"팔꿈치 상태 좋다" 벌써 151km 던진 다르빗슈, '서울 시리즈'서 오타니-야마모토와 대결 성사될까

오상진 2023. 12. 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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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미일 통산 196승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4시즌 개막전 등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29일(이하 한국 시간) 일본의 음성 전달 플랫폼 'stand.fm'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다르빗슈는 현재 몸상태에 대한 팬들의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개막전부터 (등판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르빗슈는 "팔꿈치 상태는 좋다. 지금 불펜 투구를 하고 있는데 이미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하고 있다. 조금 '윽' 소리가 날 때도 있지만 전혀 문제없이 잘 던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시속 94마일(약 151.3km)도 던졌다"며 근황을 전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2023시즌을 조기 마감한 다르빗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회춘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준 다르빗슈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398억 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24경기 8승 10패 평균자책점 4.5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부상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8월 2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4이닝 5실점 패전)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에 골극(뼈의 가장자리 웃자란 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르빗슈는 "경기에 나가는 게 내 일이다. 나는 시합에 나가 공을 던지고 급여를 받는다. 복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무례한 일"이라며 책임감을 드러냈고 코르티손(염증 치료제) 주사를 맞으며 복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강력했던 복귀 의지에도 불구하고 다르빗슈는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됐다. 캐치볼 과정에서 팔꿈치에 다시 통증을 느낀 다르빗슈는 구단과 상의해 결국 시즌 마감을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6주의 휴식기를 가진 뒤 다르빗슈는 의사들로부터 수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미일 통산 196승을 기록한 다르빗슈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르빗슈는 'stand.fm'을 통해 자신의 부상 원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는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영상을 봐도 컨디션이 안좋고 피곤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2022년 거의 200이닝을 가까이 던지고도 쉬지 않고 계속 달려왔다는 게 문제다"라고 돌아봤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2번째로 많은 194⅔이닝을 소화했다(2013년 개인 최다 209⅔이닝).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에 많은 이닝을 소화한 다르빗슈는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를 위해 일찍부터 몸을 만들었다. 그는 "메이저리거라고 대표팀 훈련에 늦게 합류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일본인 빅리거 가운데 유일하게 WBC 일본 대표팀 훈련에 조기 합류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결과적으로 일본 대표팀은 WBC 우승을 차지했지만 다르빗슈는 한국전(3이닝 3실점)을 포함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실점(6이닝 5실점)하며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다.

넘치는 의욕과 달리 어려운 시즌을 보낸 다르빗슈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2024시즌을 위한 준비를 순조롭게 이어나가고 있다. 다르빗슈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다가올 2024시즌 개막전에서는 흥미로운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다르빗슈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내년 3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를 통해 LA 다저스와 서울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힌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 중인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는 투수로 등판이 불가능 하지만 타자로는 개막전에 문제없이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투수 역대 최고 규모인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09억 원)의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는 다저스의 1~2선발로 중용될 것으로 보여 다르빗슈와 선발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뿐만아니라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외에도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 그리고 최근 영입된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까지 소속돼 있어 '서울 시리즈'에 한일 양국 야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LA 다저스에 합류한 오타니(위)와 야마모토(아래)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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