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 시대' 눈앞에 둔 알뜰폰…성장세 이어간다

박소희 2023. 12.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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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알뜰폰 회선 수 1544만개 돌파…전체 가입자 18.5% 차지
아이폰 15 신규단말 출시·연말·연초 프로모션 영향으로 성장세 지속 전망
통신사 5G '3만원대' 저가요금제·금융권 진출은 변수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국내 알뜰폰(MVNO) 회선 수가 1544만명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중 '알뜰폰 1600만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나왔다.

아이폰15 등 신규 단말 출시와 연말·연초 프로모션 확대 등이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내년 이통3사가 마련할 '3만원대' 5G 저가요금제 출시는 우려 요소로 남았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아이뉴스 DB]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알뜰폰(MVNO) 회선 수는 전체 회선의 18.5% 수준인 1544만2924개로 집계됐다.

이는 '알뜰폰 1500만 시대'를 처음으로 연 직전 9월(1518만4393개)보다 1.7% 증가했고 전년 동기(1246만2574개) 대비로는 23.9% 급등한 수치다.

올해 알뜰폰 가입자 수 역시 매월 1%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꾸준히 늘었다. 지난 1월 1300만 회선을 처음으로 넘은 데 이어 5월과 9월 연이어 1400만·1500만 선을 돌파하며 증가세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12월 기준 1600만 선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아이폰 15 등 새로운 플래그십 단말 출시, 연말·연초 맞이 프로모션 확대 영향으로 이와 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시리즈 등 타사 단말 대비 아이폰의 공시지원금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갤럭시 시리즈보다는 아이폰 출시 시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MZ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존 이통사 요금 대비 평균 30% 가량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알뜰폰 이용자 수의 49%는 20대와 30대가 차지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망 도매제공 의무제도 상설화 역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지난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알뜰폰 망 도매제공 의무제도는 알뜰폰 사업자에 망을 의무 제공하도록 규정한 것으로, 현재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이같은 의무를 이행 중이다. 지난 2010년 3년 일몰제로 운영을 시작해 연장을 거듭해 왔던 이 제도가 상임위를 통과하며 사업자들의 장기 투자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월~10월 알뜰폰 회선 수 증가 추이 표. (자료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진=박소희 기자]

다만 앞으로의 성장세는 올해 대비 둔화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먼저 이통3사가 정부로부터 가계통신비 인하책 일환으로 3만원대 '5G 저가요금제' 구간을 신설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서비스 품질이나 편리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통신사의 요금제 시작선이 인하되면 기존 알뜰폰 이용자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저가 요금제 출시 시기는 내년 1분기 중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요금제 이용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통신사가 제공하는 요금제를 이용하는 게 품질 측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인식하는 소비자가 많다"면서 "저가 요금 출시 시 타격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중소사업자 입장에서는 금융권의 알뜰폰 진출 움직임도 변수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알뜰폰 사업을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함에 따라 사실상 은행권의 알뜰폰 사업이 정식 인가를 받게 됐다. 현재 국민은행의 KB리브엠에 이어 우리은행 역시 알뜰폰 사업 진출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통신사에 비하면 작은 파이를 나눠 가지고 있다"면서 "금융권이 높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초저가 마케팅을 펼치면 수익성 확보에 대한 고민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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