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스트 채권개미’에 백기 든 유암코, 빚 삭감 대신 전액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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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과정 중 개인도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며 채무 조정을 요구했던 아스트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공모 발행된 9회차, 11회차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상환을 두고 15%가량 삭감이 필요하다며 개인 채권자를 설득했지만, 채무 조정에 필요한 표를 얻지 못해서다.
그간 아스트는 9회차, 11회차 BW 채무 상환을 두고 개인 채권자들과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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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차, 11회차 BW 공모 발행돼 대부분 개인 보유... 사채권자 집회서 설득 실패
“통상 워크아웃은 금융기관 뜻대로... 아스트는 이례적”
워크아웃 과정 중 개인도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며 채무 조정을 요구했던 아스트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공모 발행된 9회차, 11회차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상환을 두고 15%가량 삭감이 필요하다며 개인 채권자를 설득했지만, 채무 조정에 필요한 표를 얻지 못해서다. 두 BW는 연체 이자가 더해져 채권자들에게 상환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신용등급이 낮은 정크본드에 투자해 대박을 터트리는 사례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9일 아스트는 서울 여의도에서 11회차 BW 사채권자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는 11회차 BW의 원금에 연체이자율 15%를 더해 상환하는 안이 제시됐고, 채권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무난하게 통과됐다. 상환 잔액이 적은 9회차 BW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된다. 9회차, 11회차 BW 잔액은 각각 9억원, 385억원 수준이다.
그간 아스트는 9회차, 11회차 BW 채무 상환을 두고 개인 채권자들과 갈등을 빚었다. 아스트는 지난 3월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7월부터 워크아웃에 돌입해 채권단협의회 중심으로 강도 높은 채무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논란은 채권단협의회가 개인이 보유한 비협약채권도 일부 삭감해야 한다고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보통 워크아웃이 진행되면 개인 채권자는 비협약채권으로 분류돼 먼저 채권을 상환받곤 했다. 채무 규모가 크지 않아 비협약채권을 먼저 정리하는 게 잡음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스트 채권단협의회는 회사채 상환에 돈을 전부 쓸 수 없으니 개인 채권자도 액면가의 85% 정도만 상환받는 게 어떠냐는 내용의 채무조정안을 제시했다. 지난 6일 9회차, 11회차 BW에 투자한 개인 채권자들을 소집해 첫 번째 사채권자 집회를 열었지만, 채권자들이 동의하지 않아 부결됐다.
이날 열린 두 번째 사채권자 집회도 기존 원안을 재차 설득하겠다는 의도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날 급작스럽게 전액 상환 방식으로 채무조정안이 변경됐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재무구조 정상화에 돌입해야 하기에 여러 채권자와 협의하기엔 시간이 부족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날 집회에 참석해 찬성표를 행사한 한 채권자는 “회사에서 개인 채권자 대상으로 조정하려는 채무가 잔액(392억원)의 15%, 즉 59억원 정도였다”며 “실제 채무 정리보다는 다른 명분 때문에 법정관리 신청까지 거론하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스트(BB-) 사례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비협약채권자인 개인은 원리금을 보장받는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투자해도 괜찮다”는 사례로 남아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스트 역시 워크아웃 신청으로 채권 가격이 급락했는데, 이때 채권을 산 투자자들이 소위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스트 BW는 공모로 발행돼 개인 채권자가 대다수여서 개인이 채무조정안에 반대하면 회사에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태영건설과 같이 큰 회사에서 워크아웃이 시작되고, 사채권자 집회에서 금융기관이 다수가 되면 개인은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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