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향해 … K스포츠, 청룡처럼 거침없이 솟구쳐라
64년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
손흥민·이강인 등 전력 최고
한여름 프랑스 파리서 올림픽
안세영·황선우 등 활약 기대
늦가을에는 프리미어12 열려
한국 야구 최근 부진 씻을 기회
스포츠 팬들은 '갑진년(甲辰年)' 2024년이 반갑다. 새해 벽두부터 연말까지 다양한 스포츠 행사들로 꽉 차 있기 때문이다. 1월 카타르 아시안컵부터 한여름 파리 올림픽, 11월 야구 프리미어12까지 1년 내내 스포츠 열기로 가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들을 열광시킨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은 '청룡의 해'에도 계속 이어진다.
새해 시작은 축구 아시안컵이다.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카타르 6개 도시, 9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의 오랜 숙원과 같은 무대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1960년이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 준우승, 2019년 아랍에미리트 대회에서는 8강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전력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월드컵 16강을 이뤘던 카타르에서 아시안컵 우승 한을 풀고 '아시아 최강' 팀 위용을 과시하겠다는 각오다. E조에 편성된 한국은 바레인(1월 15일), 요르단(1월 20일), 말레이시아(1월 25일)와 조별리그에서 차례로 맞붙는다.
아시안컵을 치른 뒤,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내년 6월까지 월드컵 2차예선을 치르고 본격적인 본선 티켓 경쟁을 할 3차예선 일정을 9월부터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4월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격인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4월 15일~5월 3일)에 나선다. 이 대회 4강에 들면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올림픽 축구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내년 국가대표 선수단은 새해 초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하계올림픽이 파리에서 열리는 건 1924년 이후 꼭 100년 만이다. 베르사유 궁전, 그랑팔레, 앵발리드 등 도시 문화유산에서 일부 종목 경기가 열려 더욱 눈길을 끌 전망이다.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200여 개국 1만500명의 선수가 나서는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은 쉽지 않은 도전을 전망하고 있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종합 16위에 올랐던 한국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5~6개로 종합 15~20위권을 점치고 있다.
양궁, 펜싱, 태권도 등 강세 종목과 함께 도쿄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스타로 떠오른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 세계 1위 안세영과 수영 자유형 에이스 황선우, 김우민, 육상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기계체조 스타 여서정 등이 한국 스포츠의 자존심을 높일 후보들이다.
늦가을에는 야구대표팀이 나설 프리미어12가 스포츠 팬들의 흥미를 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해 치르는 프리미어12는 야구 세계랭킹 상위 12개국만 참가하는 '야구 월드컵' 대회다.
2015년 초대 대회 우승 팀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최근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다. 한국 야구는 2021년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등 연이어 수모를 겪었다.
그나마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반등에 성공한 한국 야구는 프리미어12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야구대표팀의 세대교체 중심에 섰던 문동주, 노시환 등이 프리미어12에서 활약할 '예비 주역'들이다.
국내에서는 1월부터 각종 국제 이벤트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만 15~18세 선수들이 출전하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이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도 평창, 강릉 등 4개 도시에서 열린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대회다. 피겨스케이팅 신지아, 스노보드 이채운, 최가온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2월에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신유빈, 장우진 등 한국 남녀 탁구 간판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파리 올림픽 시즌에 치러지는 만큼 미리 보는 올림픽 탁구로 주목받는다.
3월에는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이 한국에서 사상 처음 열린다.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될 MLB 2024시즌 개막전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강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소속된 샌디에이고와 '7억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의 소속팀 LA 다저스의 만남은 야구팬들을 일찌감치 설레게 하고 있다.
골프는 새해 첫 주부터 팬들을 만난다. '추춘제'에서 12년 만에 '연중제'로 시즌을 맞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1월 5일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릴 더 센트리로 2024시즌을 시작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1월 19일부터 나흘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10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국내 골퍼들이 새해 해외 투어에서 얼마나 우승할지 관심이 쏠린다. PGA 투어에서는 김주형, 임성재, 김시우 등 한국인 3총사가 2024시즌에도 건재하다. 이들은 내년 9월 말 열릴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출전도 유력하다. LPGA 투어에서는 고진영, 김효주 등 세계 톱10에 든 간판급 골퍼들의 도전과 함께 이소미, 성유진, 임진희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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