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해외사업 무산 위기에 국내에선 소비자 외면…내우외환 직면
페이, 미국증권사 시버트와 최종 거래 불발
김범수 창업자, 각종 의혹과 무관하지 않아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카카오가 주요 경영진 비리로 그간 추진하던 해외사업이 연달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경영진을 둘러싼 의혹에 카카오는 고강도 쇄신을 약속했지만 부정 여론이 누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 I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가 추진하던 해외사업에 잇따라 차질이 생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럽 택시호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프리나우는 유럽 11개국에서 170개 도시에서 택시호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프리나우 전체를 인수할 것인지 혹은 일부 국가 사업만을 인수할 것인지를 두고, 양사가 세부계약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투자업계에서는 사실상 협상이 무산됐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해외 진출 계획 무산 위기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카카오페이도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불거진 ‘사법 리스크’ 이후 미국 증권사 시버트와 거래가 지난 20일 최종 무산됐다. 카카오페이 대주주인 카카오가 SM엔터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당국 수사를 받자 시버트 측이 경영권을 넘기지 않기로 판단해서다.
이렇듯 카카오 해외사업 난항과 주요 경영진 비리, 사법 리스크는 무관하지 않다.
우선 SM엔터 인수 당시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주요 경영진이 검찰에 구속됐다.
여기에 오는 2027년 서울 도봉구에 준공 예정인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 관련 의혹도 있다. 현재 카카오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감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카카오가 서울아레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한화건설에 몰아주는 수의계약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서다. 카카오는 서울아레나에 920억원을 투자했으며, 준공 후 30년간 서울아레나 운영·유지관리를 담당하기로 했다.
의혹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 11일 직원과 간담회에서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비장한 각오에도 불구하고 소액주주와 국내 소비자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은 김범수 창업자조차도 각종 의혹과 무관하지 않다. 당장 김범수 창업자도 SM엔터 시세조종으로 금융감독원 등에서 조사를 받았다.
소액주주는 카카오 주가가 1년간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는 주가가 지난 2021년 16만원에서 올해 말에는 5만4300원으로 급락했다.
이에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쇄신 TF(태스크포스)장으로서 긴급 진화에 나섰다.
정신아 내정자는 연초부터 직원과 직접 만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정신아 대표 내정자와 직원과 만남 자리에 김범수 창업자가 참석할 수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쇄신을 위해 회사 이름까지 바꾸겠다고 언급한 만큼 고강도 변화와 쇄신이 진행 중이며 계속해서 쇄신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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