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휩싸인 '국민배우'에 쪼개진 프랑스…소피 마르소도 참전
[앵커]
프랑스에서 국민배우로 통하는 제라르 드파르디외의 성추문을 두고 전·현직 대통령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는 등 프랑스 사회가 둘로 쪼개졌습니다.
참다 못한 여배우 소피 마르소는 자신이 당한 일을 공개하며 비난 여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드파르디외의 각종 성추문을 둘러싼 논란은 2018년 그의 북한 방문 당시 행태를 담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다시 불거졌습니다.
북한 여성 통역사와 승마장에서 말을 타는 소녀를 상대로 음란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프랑스 공영방송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달 초 고스란히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20대 여성 배우를 성폭행한 협의로 2020년에 기소된 드파르디외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그가 받은 프랑스 최고훈장도 취소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드파르디외가 프랑스를 자랑스럽게 만든 예술 천재라면서 공개적으로 두둔했습니다.
이후 마크롱까지 싸잡아 비판하는 여론이 거셉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마크롱의 언급은 국민이 기대하는 게 아니라면서 드파르디외는 자랑스러운 인물이 아니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러자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인과 배우, 영화 제작자 등 56명이 드파르디외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오랜 기간 예술계에 기여한 드파르디외가 집단 린치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여배우 소피 마르소가 나서 드파르디외와 함께 영화 촬영을 할 당시 상황을 전하며 비난 여론에 동참했습니다.
촬영장에서 직급이 낮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저속한 행동을 서슴없이 저질렀고, 그걸 문제 삼던 자신이 오히려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았다는 겁니다.
로이터 통신은 75세 배우의 성 추문을 대하는 엇갈린 시선이 프랑스 사회 내, 특히 예술계에서 미투 운동을 대하는 세대 간 갈등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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