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갭투자 진원지’... “화성·평택 아닌 지방으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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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갭투자 진원지'가 수도권이 아닌 지방 소도시로 옮겨가고 있다.
수도권은 최근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반면, 산업단지 등 직주근접 수요가 확실한 지방 소도시의 경우 전세 가격이 오르면서 갭투자 여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세가격 상승으로 지방 갭투자가 늘었다고 보는 것은 다소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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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갭투자 진원지’가 수도권이 아닌 지방 소도시로 옮겨가고 있다. 수도권은 최근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반면, 산업단지 등 직주근접 수요가 확실한 지방 소도시의 경우 전세 가격이 오르면서 갭투자 여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갭투자 매매거래 증가지역 가운데 1위는 충남 아산시(59건)가 차지했다. 이어 충남 천안시 서북구(57건), 경남 김해시(51건), 인천 서구(50건) 순이었다. 서울 편입 이슈가 있는 경기 김포시도 45건으로 6위에 올랐다.
충남 아산시 갭투자 현황을 보면 59건 가운데 1000만원 미만의 소액으로 매매거래를 한 건이 6건이었다. 아산시 배방읍 소재 아파트를 제외하면 전부 16~17평의 소형 평수였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서는 갭이 0원인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 거래건도 있었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외지인의 지방 아파트 매수 상위 3곳은 충남, 경남, 충북 순이었다. 농공단지와 산업단지 등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데다, 소액으로 매매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지인들의 갭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갭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경기 화성시와 평택시, 수원시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갭투자가 급감한 것과는 반대 양상이다. 서울 및 수도권은 매매 거래량이 대폭 줄면서 투자 심리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방에 비해 갭 차이가 큰 편이기 때문에 소액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점도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경우, 갭 투자 최소 금액이 5000만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전세가격 상승으로 지방 갭투자가 늘었다고 보는 것은 다소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갭투자 대상 대다수가 담보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첨단산업단지 등 직주근접 수요가 붙을 만한 확실한 이슈가 있기 때문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동산 매매 시장 자체가 거래가 적고 관망세인 상황이라 일부 갭투자만 놓고 단언하긴 어렵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장기적 관점에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갭투자는 심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미국 기준 금리 인상으로 몇 년간 눌렸던 집값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매매 가격은 내려가고 전세 가격은 올라가는 상황에서 갭투자가 활성화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차익을 보고 투자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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