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해·오는 해, 보러 갈까?” 15만 명 제주 찾는다는데.. 좌석 모자라 ‘만석’? 웃어야 울어야
다음 달 1일까지 발길 몰릴 듯
15만 4,000명..국제선·크루즈 효과
국내선 운항↓,. 지방노선 ‘매진’도
“연말연시 지나, ‘버티기’가 관건”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보내고, 2024년 ‘갑묘년(癸卯年)’을 맞으러,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연말연시 15만 명 이상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여명, 10% 이상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국제선 운항횟수가 크게 늘었고 크루즈 운항이 재개되면서 중국 등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도 큰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선에선 일부 지역을 오가는 노선에서 제주행 좌석이 일찌감치 동나기도 했습니다. 예년보다 운항편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같은 양상이 실제 관광업계의 체감 분위기 확산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특급호텔 중심으로 기대감이 불거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비용을 들이고 또 마케팅에 나선 효과가 컸습니다. 여전히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로 빠지는 발길이 이어지는데다, 국내선 운항편은 크게 늘 기미가 없습니다.
오늘(29일) 제주도자치도관광협회는 연말연시와 신정 연휴가 시작되는 29일부터 새해 1일까지 나흘간 항공편과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5만 4,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날짜별로 29일 3만 7,000명을 시작으로 30일 4만 명, 31일 3만 9,000명, 내년 1월 1일 3만 8,000명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 3,000여 명보다 10.5% 가량 늘어난 수준입니다.
이 기간 국내선 항공편과 공급좌석수는 감소했고 국제선 운항편이 크게 늘었습니다. 국내선 출·도착 항공편은 876편으로 전년(913편)에 비해 4.1% 감소했습니다. 공급좌석수도 16만 8,163석으로 지난해(16만 9,613석)보다 0.9% 줄었습니다.
공급좌석이 감소하다보니 김해나 울산, 포항 등 가뜩이나 운항편이 모자란 일부 지방노선에서는 29, 30일 제주행 항공편에서 전편 만석이 나오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국제선은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항공편은 지난해(17편)보다 370% 늘어난 80편으로 좌석수도 1만 4,925석으로 지난해 3,336편보다 347%나 급증했습니다.
또 중국 텐진항에서 출발한 크루즈 ‘지중해’호가 내년 1월 1일 제주에 기항하는 등 연휴 기간 크루즈 2척이 제주를 찾을 예정입니다. 관련해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새해 첫 날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크루즈터미널에서 새해 입도 관광객 환영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말연시 연휴기간 관광업계 예약률은 호텔 60.4%, 펜션 59.4%, 렌터카 58.6%, 골프장 63.7%로 대목으로 보기엔 다소 미흡한 수준이란 시각도 나옵니다.
그나마 일부 연말연시 프로모션과 가격 마케팅이 효과를 더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때 한파 등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던게, 연말 프로모션 등 효과로 인해 객실 가동률이 오르면서 해소되는 분위기”라면서 “연말연시를 지나고, 2월 중반 설날 연휴 때까지 뚜렷한 반등 기점이 없다는게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다음 달을 지나 설 연휴까지 좀더 길게 수요를 내다봐야 할 상황”이라며 “이 기간 비용 면에서도 프로모션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고객을 더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련해 관광협회 관계자는 “연말연시 ‘반짝’ 수요는 생겨나지만 주로 저렴한 상품으로 몰리는 추세”라면서 “이후 내년 1월부터 2월 대목이라고 해도 봄 방학에 설 연휴가 맞물리는데다 항공비용 등 할인 폭이 적고 상품 가격이 올라 예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습니다.
올들어 28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22만 5,651명으로 2년 연속 1,3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연도별로 제주 방문객은 2019년 1,528만 명, 2020년 1,023만 명, 2021년 1,201만 명, 2022년 1,389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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