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무관한 인명 피해에 유감" 인정…기류 변화?
[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수행한 군사작전에서 하마스와 무관한 인명 피해가 있었다고 이례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지난 15일 자국민 인질 오인사살도 임무 실패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군사작전을 저강도로 전환하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입장이어서 주목됩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 난민촌에 대한 폭격에서 하마스와 무관한 민간인 인명 피해가 있었다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시간으로 28일 성명을 통해 "지난 24일 알마가지 난민촌 2곳을 타격했고, 사전에 피해 완화조치를 했지만 의도치 않은 민간인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이번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과실을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지난 15일 발생한 이스라엘 인질 3명에 대한 오인 사살에 대해서도 "임무 실패"라고 발표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현지시간 28일)> "일어난 일(오인사살)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시야가 제한된 창가에 있었고, 그(군인)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실수로 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런 입장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가자지구 작전을 외과수술식 '저강도 정밀작전'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미국과 전면적 전투에 이은 '안정화 단계'에 대한 준비를 협의하는 등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 이스라엘 국방장관(지난 11일)>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할 것이지만, 우리는 가자지구에 영구적으로 머물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가 전쟁 국면 전환에 순순히 따를 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당장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릴 예정이었던 각료회의가 전시내각 내 강경파의 반발로 취소됐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증가하고, 레바논 접경의 헤즈볼라와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것도 변수입니다.
<베니 간츠 / 전시내각 장관(현지시간 27일)> "북쪽 국경의 상황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협상을 위한 초시계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달 초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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