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 '美 국방수권법' 맹비난…대만 총통선거 겨냥

임광빈 2023. 12. 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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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국방수권법'을 두고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이유 없이 과장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이 관계기관을 총동원해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 외교부를 시작으로 국방부와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만 문제를 담당하는 국무원 대만판공실까지 각종 브리핑과 담화 발표를 통해 미국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지난 22일, 미국의 2024 회계년도 국방예산을 직전보다 약 3% 늘리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한 것을 겨냥한 것입니다.

이번 국방수권법에 중국이 특히 반발하는 이유는 2주 앞으로 다가 온 대만 총통 선거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우쳰 / 중국 국방부 대변인> "대만 민진당 당국이 의도적으로 대륙의 군사적 위협을 조작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선거의 이익을 노린 것입니다. 소위 대만군의 동태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모두 장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단호히 수호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방수권법안 서명으로 미국과 대만은 준 군사동맹 상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만 언론은 이번 법안이 미국 국방장관에게 대만의 자위력 강화를 위한 전면적인 종합 훈련 프로젝트를 수립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대만 간 군사 사이버 보안 협력도 확대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2주 앞으로 다가 온 대만 총통선거는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이 더욱 뚜렷해 지고 있다고요?

[기자]

대만 총통선거는 3파전 속 양강구도입니다.

대만 언론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후보가 38.1%, 제1야당 국민당 후보가 34.8, 또 다른 야당 민중당 후보는 19.2%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만 독립·친미 성향의 민진당 후보와 친중 성향의 국민당 후보의 팽팽한 접전 결과가 나온 가운데, '하나의 중국' 원칙, '92합의'가 막판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라이칭터 / 대만 민진당 총통 후보> "중국의 시각에서 우리 셋 모두 총통에 출마하는 것은 모두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것인데,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만약 받아들인다면 이것이 바로 대만 독립입니다. 설마 '특별행정장관'을 뽑자는 겁니까?"

<허우유이 / 대만 국민당 총통 후보> "라이칭더 후보가 생각하는 저는 다릅니다. 저는 중화민국 헌법을 준수하고 대만의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제도를 지지합니다. 나는 일국양제와 대만 독립에 반대합니다."

<커원저 / 대만 민중당 총통 후보> "대만이 중국과 미국간 대결의 볼모가 아닌 가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만이 분열된 곳이 아니라 화합하고 조화로운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앵커]

'친중 성향'의 야권 후보 당선을 기대하는 중국의 선거 개입 논란도 계속되고 있죠?

[기자]

대만 정부가 최근 대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거 관여 행동을 하지 말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금지된 선거 지원 활동을 할 경우 우리 돈으로 최대 4천200만원의 벌금을 물고 노동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당국이 대만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자나 홍콩, 마카오 시민권자들을 활용해 대만 총통선거 등에 개입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만 총통선거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개입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대만을 향한 군사적 위협은 물론, 경제적 지원 또는 통제 조치 등을 활용한 강온전략 등을 펼치고 있는 겁니다.

이 와중에 중국 당국이 대만에서 영향력이 큰 '우웨톈'이라는 이름의 유명 록밴드에게 친중 메시지를 공개 발표하라는 압박을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대만 내 안보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는데요.

이들 록밴드 가수가 지난달 중국 상하이 공연에서 립싱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조사에 나섰고,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압박을 하면서 "협조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위협을 했다는 겁니다.

통신은 다음 달 총통선거를 앞두고 대만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중국 공안부가 주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끝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의 가전업체 샤오미가 전기차를 선보였다고요?

[기자]

애플의 디자인을 따라하는 이른바 '카피캣' 전략으로 급성장한 중국의 가전업체 샤오미가 애플보다 먼저 전기차를 내놓았습니다.

샤오미는 지난 3년여간 100억위안, 우리 돈으로 1조 8천억원 넘게 투입해 개발한 첫 전기차 'SU7'을 공개했습니다.

정식 출시는 내년으로, 판매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샤오미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다면서, 최고 시속 265㎞.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2.78초라고 밝혔습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SU7은 가속력 등에서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S를 뛰어넘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레이쥔 / 샤오미 회장(영어 더빙)> "보기 좋고, 사용하기 쉽고, 편안하고, 안전한 스마트 모바일 공간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이 목표는 실제 달성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근본적인 핵심 기술에서 시작하는 방법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오미가 전기차를 공개하기 이틀 전에는 화웨이가 고급 전기차 아이토(Aito) M9을 출시했는데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 사례를 거론하며 애플이 자동차 분야에서 중국 스마트폰 라이벌들에 추월당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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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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