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가 코로나 억제?"... 허위광고 남양유업 전·현직 임원 재판에

안아람 2023. 12. 29. 17: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자사 유제품이 효험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한 남양유업 전·현직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단순 세포단계 실험만 진행해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및 코로나19 바이러스 저감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사정을 이 전 대표 등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실험은 불가리스 제품 7종 중 1종에만 시행됐는데도 모든 제품이 효과를 가진 것처럼 부풀려 광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불구속 기소
불가리스 제품 7종 중 1종만 실험
그마저도 임상실험은 거치지 않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2021년 5월 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불가리스 효능 부풀리기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자사 유제품이 효험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한 남양유업 전·현직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손정현)는 29일 이광범 전 남양유업 대표 등 전·현직 임원 4명과 회사 법인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남양유업 박종수 전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 등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4월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이라는 학술 심포지엄에서 자사 불가리스 제품이 감염병 바이러스를 77.8% 사멸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불가리스는 품절될 만큼 날개 돋친 듯 팔렸고, 남양유업 주가도 급등했다.

검찰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단순 세포단계 실험만 진행해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및 코로나19 바이러스 저감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사정을 이 전 대표 등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임상실험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은 학술심포지엄을 빙자해 다수의 기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불가리스의 효능이 있는 것처럼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자료를 배포해 보도가 이뤄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 고발 후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실험은 불가리스 제품 7종 중 1종에만 시행됐는데도 모든 제품이 효과를 가진 것처럼 부풀려 광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