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가 코로나 억제?"... 허위광고 남양유업 전·현직 임원 재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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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자사 유제품이 효험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한 남양유업 전·현직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단순 세포단계 실험만 진행해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및 코로나19 바이러스 저감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사정을 이 전 대표 등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실험은 불가리스 제품 7종 중 1종에만 시행됐는데도 모든 제품이 효과를 가진 것처럼 부풀려 광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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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제품 7종 중 1종만 실험
그마저도 임상실험은 거치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자사 유제품이 효험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한 남양유업 전·현직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손정현)는 29일 이광범 전 남양유업 대표 등 전·현직 임원 4명과 회사 법인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남양유업 박종수 전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 등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4월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이라는 학술 심포지엄에서 자사 불가리스 제품이 감염병 바이러스를 77.8% 사멸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불가리스는 품절될 만큼 날개 돋친 듯 팔렸고, 남양유업 주가도 급등했다.
검찰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단순 세포단계 실험만 진행해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및 코로나19 바이러스 저감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사정을 이 전 대표 등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임상실험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은 학술심포지엄을 빙자해 다수의 기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불가리스의 효능이 있는 것처럼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자료를 배포해 보도가 이뤄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 고발 후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실험은 불가리스 제품 7종 중 1종에만 시행됐는데도 모든 제품이 효과를 가진 것처럼 부풀려 광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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