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만장굴 2025년 7월까지 못 본다…낙석 발생으로 탐방로 폐쇄(종합)

입구 상층부서 지름 66㎝ 돌덩이 떨어져 난간 훼손
내년 2월~2025년 7월 데크설치 등 탐방로 정비공사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올해에만 두 차례 낙석이 발생한 제주 만장굴이 2025년 7월말까지 폐쇄된다.

29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시 구좌읍 소재 용암동굴인 만장굴 입구 상층부 지점 1곳에서 낙석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11시 5분부터 만장굴 출입을 긴급 통제했다고 밝혔다.

가로·세로 약 66㎝ 크기의 낙석은 만장굴 탐방로 입구 계단 중간 부분으로 떨어져 난간 일부를 파손하고 비공개 구간 입구쪽 아래로 굴렀다.

다행히 낙석이 야간에 발생하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세계유산본부는 본부 소속 학예연구사 3명을 현장에 파견해 낙석 발생상황을 확인했으며, 온도변화에 취약한 입구 부분에서 결빙이 풀리면서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만장굴 탐방로가 낙석으로 폐쇄된 것은 올해에만 두 번째다.

앞서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월 27일에도 길이 2~7㎝ 낙석 4개가 발생하자 만장굴 탐방로를 폐쇄했다. 이후 원인 조사와 안전 조치 등을 거쳐 두 달여 만인 3월 24일 재개방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만장굴 재개방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유산본부는 내년 2월부터 만장굴 관람객 편의를 위해 공개구간에 데크시설과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탐방로 정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기간은 2025년 7월말까지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본부는 낙석 안전조치에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탐방로 정비공사가 끝나는 시점까지 만장굴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낙석 발생에 따라 부득이하게 동굴폐쇄 일정을 당기게 됐다"며 "향후 탐방로 정비공사를 통해 탐방객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만장굴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장굴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일부다.

만장굴은 총길이 7.4㎞ 중 1㎞ 구간만 개방돼 있다.

지난해 기준 약 55만명이 방문한 제주 대표 관광명소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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