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라도 빨리 美진출" 165㎞ 던지지만 철없는 22세? ML 출신 사령탑의 일침

김영록 2023. 12. 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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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뽑아준)구단에 최소한의 은혜는 갚고 나서 가야하지 않겠나."

구단은 사사키의 포스팅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채 포스팅 신청 마감일을 보냈다.

결국 구단과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 등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

너무 어린 나이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경우 '25세 규칙'에 걸려 구단이 받을 수 있는 수익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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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 출전한 사사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하지만 (뽑아준)구단에 최소한의 은혜는 갚고 나서 가야하지 않겠나."

일단 올해 포스팅은 불발됐다. 하지만 내년에 또 포스팅을 요구할 태세다.

'1년이라도 빨리 미국에 가고 싶다.' 측근들이 전하는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의 속내다. 마침내 요시이 마사토 롯데 감독도 침묵을 깼다.

스포츠닛폰은 29일 사사키의 미국행 바람에 대해 요시이 감독이 "나는 구단에 보답하고 나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요시이 감독은 "사사키가 입단할 때부터 메이저리그행을 원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미국 포스팅이 불발된 시점에서 사사키와의 연봉 협상도 난항이다. 구단이 종무식을 치렀지만, 사사키와의 연봉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지바롯데 구단으로선 2019년 오타니 토모히사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구단은 사사키의 포스팅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채 포스팅 신청 마감일을 보냈다. 결국 구단과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 등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 매체에 따르면 사사키는 내년 시즌 후 포스팅을 신청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년이라도 빨리 가고 싶다"는 다급해보일 정도의 속내다. 구단은 장래의 메이저 도전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지금 당장'을 요구하는 사사키 측의 강한 주장에 난색을 넘어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WBC에 출전한 사사키. 스포츠조선DB

사사키는 지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당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더불어 유이하게 160㎞를 넘긴 일본 투수다. 올해 미국 진출에 성공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1m78)와 달리 1m92의 큰 체격까지 갖추고 있다. 고교 시절 최고 163㎞의 직구를 던졌고, 프로 입문 후엔 실전에서 165㎞까지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1994년 이후 28년만의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일본 현지의 별명도 '레이와(나루히토 일왕의 연호)의 괴물'이다. 미국에선 '동나이대 세계 최고의 재능'이란 찬사도 쏟아졌다.

'당첨이 약속된 복권'임은 분명하나, 해마다 잔부상이 있고 나이가 어린 만큼 팀에서 투구이닝을 제한하며 철저하게 건강 관리를 해왔다. 아직 정규이닝을 채운 적도 없다. 2022년 20경기 129⅓이닝 9승4패 평균자책점 2.02가 커리어하이다. 올해는 복사근 부상을 겪으며 15경기 91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경우 '25세 규칙'에 걸려 구단이 받을 수 있는 수익도 줄어든다. 미국 무대에서 '프로'로 인정받으려면 25세 이상의 나이와 6시즌 이상의 프로 경험이 필요하다.

퍼펙트 게임 직후 사사키 로키의 세리머니. AP연합뉴스

사사키의 경우 '국제 아마추어 FA'로 취급된다. 롯데 구단은 계약금의 20%만 받을 수 있다. 설령 오타니급(200만 달러) 계약금을 받더라도 4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선수 본인은 마이너 계약밖에 맺을수 없으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첫 3시즌간 최저 연봉을 받게 된다.

요시이 감독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뉴욕 메츠, 콜로라도 로키스,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뛰었던 전직 메이저리거인 만큼 발언에 한층 무게감이 있다. 165㎞ 직구를 던지지만, 아직 '어른들의 사정'엔 익숙지 않은 걸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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