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부동산 PF 우발채무…정부는 총력대응
[앵커]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이 위기감에 휩싸였습니다.
부동산 PF발 경제 위기가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정부는 총력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PF대출이란, 자금과 신용이 부족한 시행사가 건물을 짓기 위해 미래의 분양수익금을 내세워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경기가 좋으면 분양이 잘 되니 큰돈을 벌지만 문제는 부동산 불황기입니다.
건설자재값이 상승하면서 분양가는 오르는데, 분양 자체가 안 되니 빚을 갚을 수가 없게 됩니다.
시행사가 돈을 갚지 못하면 빚은 보증을 선 시공사에게로 넘어가고, 이 빚은 태영건설을 무너뜨린 '우발 부채'가 됩니다.
부동산 PF 대출잔액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PF 우발부채 역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기준 22조 8천억원으로, 작년 6월 말보다 29% 늘었습니다.
특히,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아 자금력이 약해진 중소건설사의 반환 능력이 문제입니다.
연체율이 높아지면 돈을 빌려준 금융권까지 불똥이 튑니다.
실제로 건설 경기가 악화하면서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에 회수에 문제가 생긴 부동산PF 대출이 많게는 수천억원 단위로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PF발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 정부는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부동산 PF와 건설사 지원 조치가 순차적으로 추가돼 현재 85조원 수준으로 운영 중입니다. 필요시에는 추가 확대해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습니다."
또,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엔 유동성을 제때 공급하고,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사업장 재구조화를 촉진한다는 방침입니다.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금융위 등 관계부처는 합동으로 추가적인 '건설투자 활성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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