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자회사 7곳 중간배당 모두 통과…총 3.2조 규모

세종=최민경 기자 2023. 12. 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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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자회사들로부터 3조2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기 위한 절차가 마무리됐다.

한국수력원자원과 5개 발전자회사, 한전KDN 등은 이사회를 열고 한전이 요청한 중간배당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중부발전이 이사회를 열고 2916억원 규모 중간배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27일엔 한수원이 1조5600억원 규모, 한국서부발전이 2916억원 규모, 한전KDN이 1600억원 규모 중간배당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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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2023.6.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전력공사가 자회사들로부터 3조2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기 위한 절차가 마무리됐다. 한국수력원자원과 5개 발전자회사, 한전KDN 등은 이사회를 열고 한전이 요청한 중간배당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중부발전이 이사회를 열고 2916억원 규모 중간배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22일 2989억원 규모의 중간배당 안건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지난 27일엔 한수원이 1조5600억원 규모, 한국서부발전이 2916억원 규모, 한전KDN이 1600억원 규모 중간배당을 가결했다. 28일 한국남부발전과 남동발전도 각각 2930억원, 3049억원 규모의 중간배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전의 누적적자가 45조원, 총부채가 200조원이 넘으면서 내년 한전채 신규 발행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자 한전은 자회사들에 대규모 중간배당을 요구했다. 한전은 당초 최대 4조원의 중간배당을 받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자회사들이 난색을 보이자 목표액을 8000억원 하향 조정했다.

한전은 '자본금+적립금'의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한전이 올해 총 6조원의 영업손실을 낼 경우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계 액수는 14조9000억원 수준이다. 한전채 발행한도는 현 발행 잔액 80조1000억원에 못 미치는 74조5000억원이다.

한전이 중간배당을 통해 발전자회사로부터 3조2000억원의 자금을 당겨오면 한전채 발행한도는 중간배당 액수의 5배만큼인 16조원이 늘어나게 된다. 한전채 발행 한도가 90조5000억원으로 늘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자회사들도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배당액을 요구받은 한수원은 올해 1∼3분기 163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 9월 말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수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모두 더해도 1조원이 겨우 넘는다.

원전 건설 및 연료 구입비, 경상비 등 운영비로 쓸 돈까지 중간배당에 갖다 쓴다고 가정해도 한전이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 결국 회사채를 더 많이 발행하거나 금융권 차입 등으로 추가 재원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

자회사들은 한전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고통 분담에 동참했지만 추가 부담은 어렵단 입장이다. 동서발전은 한전에 중간배당 이후 내년에는 연간 정기배당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문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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