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영장 잊고 오늘은 '미소'…한동훈·이재명 긴장감 속 상견례(종합)

김경민 기자 이비슬 기자 노선웅 기자 한병찬 기자 2023. 12. 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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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를 공식 출범한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받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 및 선거제 개편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여야가 협조하자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이 대표는 이날 한 위원장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통과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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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겠다'며 자세 낮춘 한동훈 "국민 위한 대화 나누길"
현안 꺼내 든 이재명 "이태원 특별법·전세사기특별법 협력 당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이비슬 노선웅 한병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를 공식 출범한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받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 및 선거제 개편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여야가 협조하자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급작스럽게 취임하게 돼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올렸는데도 흔쾌히 일정을 잡아주셔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서로 다른 점도 있겠지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을 악수로 맞이한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이 하고자 하는 일들에 민주당은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해야 할 민생을 챙기는 일,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은 모두에게 주어진 책임 아니겠느냐. 저희도 정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하실 수 있는 일, 하고자 하는 일을 제안해 주시면 대립하는 것이 아닌 최대한 협조하겠다" 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위원장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통과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고통이 얼마나 크겠느냐. 그분들이 소망하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을 정치권이 외면하지 말고 들어줄 수 있도록 이태원참사 특별법 협력해줬으면 좋겠다"며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추진 중인 '선구제 후회수' 방안을 담은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처리 협조도 함께 당부했다.

이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피해자들은) 전세금을 날리고 소중한 전세자금을 다 잃고 길바닥에 나앉아야 할 상황일지도 모른다"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정안대로) 선구 제해주고 일부나마 후에 구상하는 방식에 함께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각각의 제안을 꺼낼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표는 끝으로 "정치를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미래에 대해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며 "방문을 다시 한번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와의 만남 이후 기자들에게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상생에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정치를 하자는 말씀을 분위기 좋게 나눴다"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을 비롯해) 결정해야 될 부분들, 그리고 예를 들어서 선거제도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무용한 힘겨루기라든가 감정 싸움 하지 말고 결정할 게 있으면 저랑 둘이 신속하게 결정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상견례가 끝난 뒤 "이태원 특별법과 선거제 관련해서 잘 처리하게 여야가 협조하고 두 분의 대표님과 비대위원장께서 빨리 정리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보상 관련해선 양당 이견 없지만, (우리 당에서 보기엔) 조사위 범위와 방식에 대해 법상 문제가 있다"며 "유족들이 최대한 추위에서 고생 안 하시게 양당이 중재안을 얘기해보자, 빨리 해결해보자는 취지로 말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안이 생긴다면 여야 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는 분위기는 있었다"면서도 "직접적인 말씀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다"며 "현안 관련해선 이태원 특별법, 선거법 관련해서 조속한 결정을 내리자는 취지의 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수석은 '쌍특검법 수용이나 전세사기 특별법 논의도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없었다"고 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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