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의도된 '비정치인 비대위'…복잡한 총선 정국서 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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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89세대(70~90년대)를 전면에 앞세우며 세대교체 이미지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당 내부에서는 한 위원장의 인선에 대해 참신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과연 정치 경험이 거의 전무한 이들이 내년 총선 국면에서 복잡한 공천 과정을 순탄하게 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 어린 눈초리가 따라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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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일각서 공천 주요 시점에 빠른 결단 내릴 수 있을지 의구심 고개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89세대(70~90년대)를 전면에 앞세우며 세대교체 이미지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당 내부에서는 한 위원장의 인선에 대해 참신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과연 정치 경험이 거의 전무한 이들이 내년 총선 국면에서 복잡한 공천 과정을 순탄하게 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 어린 눈초리가 따라붙고 있다.
평균 연령 43세의 비대위원 8명은 29일 오후 상임전국위 의결을 받은 후 첫 비대위회의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당연직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을 제외하면 8명 비대위원 가운데 7명이 비정치인이다.
이에 비대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정치를 경험한 적 없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은 상황에서 이들이 과연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 정치권과 거리가 먼 인물을 대거 등용했다고 하지만 이들 상당수가 당 인재영입위원에서 발탁한 인사라는 점에서 기존 국민의힘 색채를 지우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 위원장도 이런 우려는 인식한 듯 이날 회의에서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정치란 말에도 여러가지 범주가 있다"며 "우리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의미의 선거에서 정치도 있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이고 큰 의미는 공공의 선과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행동 모두가 정치인 것 같다. 비정치인 비대위원들은 평생 그 정치를 해온 분이라 생각한다. 정치 초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결국 비대위를 구성하며 기존 정치인을 최대한 배제한 것은 의도된 것으로 '세대교체' 구도를 부각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86운동권 세대와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비대위 자체가 한동훈 위원장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만큼 정치인들을 대거 등용해 시선이 분산되기보다는 한 위원장과 당연직으로 있는 윤재옥 원내대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기존 지도부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회의에서 윤 원내대표를 소개하며 "제가 좋아하는 책 구절 중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는 말이 있는데 그 구절을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분"이라며 "이 분의 신중함과 판단력, 결단을 저는 적전으로 의지하겠다"고 했다.
다만 막상 공천 과정에서 결단을 순간을 내려야 할 때 한 위원장이 빠른 결단을 내릴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비대위원장은 계속해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데 정치를 알아야 결정을 할 수 있다"며 "당직에 대한 차이도 잘 모르고 주요 지도부도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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