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SBS도 팔까? 후속 건설사 명단 돌기도..."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승훈 앵커
■ 방송일 : 2023년 12월 29일 (금요일)
■ 대담 : 조태현 YTN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승훈 앵커(이하 이승훈) : 이승훈의 이슈앤피플 이어가겠습니다. 한 주간의 경제 이슈 살피는 <조프로의 경제 빽블>시간입니다. 오늘도 YTN 조태현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조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조태현 YTN 기자(이하 조태현) : 네 안녕하세요. 조태현입니다.
◇ 이승훈 : 예 반갑습니다. 요즘 뭐 물가 오르고 내린다는 그런 뉴스 빼고요. 상대적으로 조용하던 경제부 기자들이 어제 참 분주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바로 시장을 강타한 태영건설이 휘청거린다는 그런 얘기들이었는데요.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을 했어요.
◆ 조태현 : 맞습니다. 사실 경제부 기자들이 어제 굉장히 바빴던 것 같아요. 저는 경제부 소속이 아니라서 그렇게 바쁘지는 않았습니다. 내용만 보고 있었어요. 태영건설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리면요. 1973년에 설립된 건설 회사입니다. 그러니까 업력이 꽤 됐죠. '데시앙'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갖고 있고 올해 도급 순위가 16위니까 한 중견 정도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건설회사라고 할 수가 있는데요. 이 회사가 유명한 거는 방송사 SBS의 대주주라는 점입니다. 역사를 말하자면 이것도 상당히 긴데요. 1980년대 말에 1기 신도시 조성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고요. 이 자금을 발판으로 해서 국내 첫 민영방송 사업자로 선정이 됐습니다. 사실 이 회사가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라는 것, 이미 유력하게 점쳐진 상태였습니다. 시장의 유동성 위기라는 소문은 이미 예전부터 돌고 있었고요. 하도급 업체에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계약해 놓고서는 어음으로 대금을 치르는 이런 일까지 있고 해서 '이 회사가 단기 자금에 문제가 많구나' 이런 우려가 컸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주가도 불안 불안했습니다. 특히 이번 달 들어서는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지난 27일에는 아예 워크아웃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이런 보도가 나왔고요. 당시에 태영건설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확정된 건 없다고 해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에 하루 만에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됐죠. 주가는 당연히 부정적입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3500원대였는데요. 어제, 올해 코스피 거래가 끝났거든요. 어제는 2300원대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신용평가 회사들도 신용등급을 기존의 A-에서 CCC로 일제히 강등했습니다.
◇ 이승훈 : 예. '워크아웃' 말이 좀 그렇잖아요. 말에서 느껴지는 어감도 있는데 이거 들어가면 회사는 힘들다는 그런 얘기인 것 같은데 사실 저를 포함해서 정확히는 모르거든요. 정확히 워크아웃이라는 게 뭘까요? 또 회사가 워크아웃이 되면 어떤 것들이 달라지는지 한번 정리해 볼까요?
◆ 조태현 : 워크아웃이라는 거는 신문 보도 같은 곳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기업 구조개선 작업이라고 부르는데요. 당장 부도가 날 것 같은 기업이 있어요.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 그러니까 현금 부족이 문제일 수도 있거든요. 전자라면 이런 회사는 빨리 청산을 하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후자 그러니까 단기적인 문제일 경우에는 어찌 됐든 당장의 부도를 막고 기업의 구조를 개선한다면 다시 좋은 회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회사가 없어진다면 회사 종업원도 일자리를 잃게 되고요. 관계사나 협력사 모두 피해를 보게 되잖아요. 이 회사가 조금 더 도와주면 좋아질지 아니면 그래봤자 소용없을지는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 잘 알겠죠. 이 과정에 채권단이 참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당장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협의회의를 소집을 했어요. 태영건설에도 여러 대출이 있는데요.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중소기업은행 같은 곳에 채권 비중이 큰 편입니다. 이 사람들이 모여서 '앞으로 이제 어떻게 하겠다' 이거를 결정을 하게 돼요. 다음 달 회의를 연다고 하는데 무조건 다 해주는 건 아닙니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를 하면 워크아웃이 개시가 됩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면요. 채권은행들이 채권 행사를 유예하는 등의 여러 지원을 해주게 됩니다. 그러니까 돈을 갚을 날짜를 좀 늦춰주거나 아니면 돈을 조금 더 빌려주거나 아니면 아예 일부 빚을 탕감해주거나 이런 지원을 해준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거를 그냥 해줄 리가 없죠. 그냥 해주면 똑같은 문제가 또 발생할 텐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앵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회사가 힘들다는 얘기가 여기서 나오는 건데요. 스스로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내놔야 합니다. 이런 걸 자구안이라고 하죠. 이미 태영건설은 여러 자구안을 시행한 상태입니다. 태영그룹 차원에서 알짜 자회사였던 회사도 매각을 했고요.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 같은 것들을 태영건설에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이 자구노력이 1조 원 정도는 되는 것으로 평가를 했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인 자구 계획도 제출했다고 하는데, 지금으로선 아직 이 내용이 뭔지는 확인이 안 됩니다. 그런데 다만 지금 할 만한 거는 이미 상당 부분 해가지고 딱히 더 내다볼 게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또 다른 알짜 자회사인 에코비트라는 회사를 팔거나 이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하는 방안 이런 것들이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SBS의 대주주예요. 그래서 SBS를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이 되고 있는데요. 이거는 일단 태영그룹에서 최후의 보루 정도로 인식을 해서 가능성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요. 방송통신위원회 승인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금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 이승훈 :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기억하기는 참 싫은데 IMF를 회사로 옮겨놓은 그런 느낌이네요. 그런 느낌이 딱 드는데. 그런데 조금 전에 SBS도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만 꽤 알려진 기업이고. 또 SBS 때문에 그런지 모르지만 튼실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온 거죠?
◆ 조태현 :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결국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문제가 있었고요. 그리고 태영건설만의 특수성도 있었습니다. 일단은 PF부터 보면요. 어떤 건설 사업이 있을 때는 시행사가 사업을 시작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 시행사라는 곳은 규모가 대부분 작은 편입니다. LH같이 큰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아요. 사업에 돈이 필요한데 규모가 작으니까 건설회사, 그러니까 시공사가 이 대출을 보증을 해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는 돈을 구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고요. 은행이나 금융권에서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당연히 문제가 많은 방식이에요. 실제로 여러 차례 문제가 터지기도 했었습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그러니까 2010년대 초반쯤에 기억을 하실지 모르겠는데 저축은행들이 대규모로 무너진 적이 있습니다. 이것도 부동산 PF를 통해서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사세를 키웠던 거, 여기에서 문제가 터졌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새마을금고에서 뱅크런 사태, 그러니까 예금 대량 인출 사태가 있다는 이런 보도도 접해보셨을 텐데요. 이것도 부동산 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 이 부분은 부동산 PF라는 금융상품에 좀 문제점이 있는 것들이 개선이 안 되고 있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태영건설의 특수성을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게 뭐냐면 부채가 너무 많아요. 3분기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이 2조 원 가까이 되고요. 부채 비율은 거의 500%가 됐습니다. 이거 시공능력평가 35위 내에 있는 주요 건설사를 통틀어서 가장 높은 수준이거든요. 고금리 상황에서 돈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셈이고요. 여기에 지금은 부동산 경기까지 안 좋으니까 더더욱 자금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PF 대출 만기가 돌아오니까 여기에서 문제가 터진 거예요. 당장 어제가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 480억 원의 PF 채무 만기가 있었거든요. 지금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이 3조 원이 넘고요. 이달 말까지 보증 채무가 4천억 원 수준입니다. 결국에는 이걸 감당해내지 못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이승훈 : 돈이 많이 필요했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만큼 최근에 태영건설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아파트를 짓거나 무슨 건물, 상가 그런 걸 지었나 봐요? 돈이 많이 필요했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그렇지 않았으면 이렇게까지 돈을 많이 빌렸을까요? 왜 그랬죠?
◆ 조태현 : 내부 사정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건설회사가 이런 식으로 건설하는 경우가 예전에 많긴 했죠. 그런데 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결국에는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다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요. 부채를 줄이고 재무 상황을 건전화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이어졌었는데 태영건설은 이 부분에 있어서는 좀 많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자구노력이 있긴 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서 이런 단기적인 위험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이승훈 : 지금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건설사의 가장 큰 특징이, 그 회사도 있지만 그 회사하고 관련돼 있는 회사도 많고 거기에 원자재 회사들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많이 걱정이 되는데요. 왜냐하면 연쇄적으로 큰 모기업 그러니까 원천 기업이 무너지면 하청기업들도 막 무너지니까요.
◆ 조태현 : 맞습니다.
◇ 이승훈 : 그런 거에 대한 걱정은 없어요? 이번에요.
◆ 조태현 : 두 개의 문제를 좀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님이 지적을 잘해주셨는데요. 첫 번째로는 말씀하셨던 그런 다른 계열사라든지 협력사라든지 이런 문제가 있을 것이고요. 지금 당장 문제를 보자면요. 첫 번째로는 이미 태영건설을 통해서 분양을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두 번째로는 다른 사업장은 제대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부분들을 꼽을 수가 있겠습니다. 지금 보니까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 사업장 가운데 분양이 진행된 곳 그러니까 분양 계약자가 있는 곳은 22곳에 2만 가구 정도가 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일단 공사는 계속된다는 게 태영건설의 설명이에요. 워크아웃 자체는 경영 정상화 과정의 하나니까 당장 공사가 중단되는 건 아니거든요. 뒤에서 조금 더 말씀을 드리겠지만 정부도 분양 계약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그리고 사업장 공사가 중단된다고 해도요. 주택도시보증공사 허그라고 하죠. 이쪽에 분양보증에 가입된 곳은 남은 공사를 진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허그가 그거를 물려받는다는 뜻이에요. 말씀드린 22곳 가운데 14곳은 분양보증에 가입이 돼 있고요. 6곳은 LH 등이 진행하는 것입니다. 당장 공사가 대체로 중단될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볼 수가 있겠어요. LH 사업장 6곳 역시 태영건설이 계속 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면 시공사를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정말 허그에서 공사를 물려받게 된다고 했을 때는 아무래도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죠. 입주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대단히 커진다는 뜻입니다. 만약에 분양 계약자의 3분의 2 이상이 희망을 하면 공사를 포기하고 그동안에 납부했던 계약금이나 중도금을 돌려받게 됩니다. 분양대금을 받을 수 있긴 한데요. 이거는 원금만 지급을 하는 겁니다. 당연하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중도금 대출 같은 걸로 이자가 발생을 했다면 이거는 고스란히 계약자의 손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데시앙 아파트, 그러니까 태영건설의 브랜드니까 지금 이런 상황 속에서 브랜드 가치 하락이 어느 정도는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이런 측면에서의 간접적인 피해도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다른 PF 사업장은 또 어떻게 되느냐? 3분기 말 기준으로 태영건설이 참여한 PF 사업장이 60개입니다. 이 가운데 착공 전에 토지 매입비를 빌리는 브리지론이라는 게 있어요. 이게 18개고요. 착공 이후에 공사비와 사업비를 조달하는 본 PF가 42개입니다. 그래서 이거는 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요. 브리지론 사업장은 PF 대주단 협약을 통해서 정상화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사 진행도가 양호하다면 태영건설을 계속 맡게 될 것이고요. 이게 안 되겠다 싶으면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사업장을 매각하거나 이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여요. 본 PF 사업장은 용도에 따라서 처리 방향이 좀 달라지는데요. 주거용 사업장은 말씀드린 대로 계약자 피해 최소화를 중점으로 대응하게 되고요. 비주거용 쪽은 브리지론과 같이 사업성을 판단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는 태영건설이 계속 가져가는 사업장도 있겠지만 일부에서는 시공사가 바뀌거나 경매나 공매 같은 걸로 사업장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승훈 : 불안한 분 많으시겠는데요. 그런데 또 하나 드는 생각이요. 다른 게 아니라 지금 부동산 상황 안 좋은 건 마찬가지고 또 다른 건설사들도 비슷하게 PF 말씀하셨지만 PF를 통해서 자금을 많이 끌어올 가능성이 큰데 다른 곳은 걱정 안 해도 됩니까? 다른 건설사들이라든가 이런 곳들은요?
◆ 조태현 : 일단은 정부에서는 너무 우려하지 말라는 그런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는데요. 차근차근 말씀을 드리면요. 태영건설은 말씀드린 것처럼 부채가 너무 많다는 점에서 특수성이 있긴 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가 확대될 것이냐. 전이가 될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일단은 정말 위험성이 있는 사업장이 얼마나 되냐는 것들은 금융당국 정도만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안감이 커지는 걸 막을 수는 없겠죠.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PF 대출 잔액이 134조 원 정도가 됐습니다. 2020년 말에 92조 원에서 빠르게 증가한 건데요. 그러니까 저금리와 부동산 호황을 타고 확대가 됐는데 지금은 고금리의 부동산 시장도 침체한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연체율이 높아졌죠. 2020년 말의 연체율이 0.55%였는데요. 9월 말 기준으로 2.4%를 넘겼습니다. 너무 빠르게 오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여러 건설사가 위기에 빠지고 이게 금융권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은 건설사가 문제인데요. 내년에도 분양 시장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PF 우발 채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더 나올 수가 있고요. 이미 구체적인 기업 명단까지 이름이 돌고 있습니다. 또 회사채 그러니까 회사에서 빚을 내 그런 것들도 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돌아오는 부분들이 상당히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긴 한데요. 아까 앵커님이 말씀을 하셨지만 건설업은 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후방 효과가 상당히 큰 산업이에요. 무슨 소리냐면 건설회사는 고용을 상당히 많이 하잖아요. 여기에 연관된 회사도 많고요. 하도급 업체도 있고 건설 노동자들이 주변에서 소비하는 거 이것도 무시 못 할 수준입니다. 건설업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반적인 투자나 고용 소비의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뜻이고요. 여기서 끝이 아니죠. 건설업체가 자꾸 이렇게 무너지게 되면 여기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도 타격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게 금융위기예요. 사태가 여기까지 번지게 되면 정말 걷잡을 수 없다는 그런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이승훈 : 정부가 지금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도 전반적으로 다 짚어주셨는데요. 조 기자님, 이제 한 해가 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정말 열심히 경제 관련 전반들 취재하셨는데 '내년만큼은 우리 경제 좀 이랬으면 좋겠다. 이런 소식들 좀 많이 전했으면 좋겠다'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뭐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 조태현 : 일단은 오늘 말씀드린 내용이니까 PF 이 문제가 좀 해결이 잘 됐으면 좋겠고요. 말씀을 조금만 더 드리자면 지금 불안감이 제일 큰 문제라고 보는데요. 이거를 막기 위해서는 첫 번째는 신속함 그리고 두 번째는 과감함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빨리 서둘러서 선제 대응을 하되 회생이 가능한 기업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구조조정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서 새해에는 부동산 PF가 연착륙을 잘했으면 좋겠고요. 또 좋은 소식이라면 경제 뉴스에 제일 관심이 많은 분들은 역시 투자자들이겠죠. 그래서 우리 증시도 좀 힘을 받고 미국 증시 이상으로 훨훨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산업 쪽에서 내년에 좀 확실한 반등의 기미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끝으로 내년은 전 세계적으로 선거의 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 세계 50여 개국이 내년에 크고 작은 선거를 치른다고 하는데요. 특히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무래도 내년 말에 있을 미국의 대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너무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그런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승훈 : 바람도 많으시고 또 그대로 좀 이루어졌으면 하는 그런 같은 기대를 좀 해보겠습니다.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태현 : 네 감사합니다.
◇ 이승훈 : 지금까지 YTN 조태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