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오지 '밤목마을' 진입로 갈등 해결…15년 만에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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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고 물 건너야 닿을 수 있는 전북 완주군 동상면의 오지마을인 밤목마을.
이 마을의 진입로 이용을 두고 2009년부터 보물산 자연휴양림과 주민 사이 이어져온 갈등이 15년 만에 일단락됐다.
밤목마을로 이사를 온 주민은 집을 짓거나 마을 진입로를 지날 때면 늘 보물산 자연휴양림의 허가를 얻었다.
몇 개월간 이어진 중재 끝에 보물산 자연휴양림은 밤목마을 주민이 진입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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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산 넘고 물 건너야 닿을 수 있는 전북 완주군 동상면의 오지마을인 밤목마을.
이 마을의 진입로 이용을 두고 2009년부터 보물산 자연휴양림과 주민 사이 이어져온 갈등이 15년 만에 일단락됐다.
완주군의 중재로 자연휴양림 소유의 마을 진입로 부지를 주민이 원만히 이용하게 된 것이다.
그간 밤목마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갈등의 시작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몇 가구뿐인 자연부락, 밤목마을의 주민은 보물산 자연휴양림 안에 있어 마을로 들어서려면 휴양림을 밟아야 했다.
밤목마을로 이사를 온 주민은 집을 짓거나 마을 진입로를 지날 때면 늘 보물산 자연휴양림의 허가를 얻었다.
불편한 생활에 지친 주민들은 군청에 여러 민원을 제기했고, 이는 보물산 자연휴양림 소유주와 갈등으로 비화했다.
주민들은 보물산 자연휴양림 땅을 우회한 마을 진입로 개설을 요구했으나 예산 1억∼2억원이 드는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갈등이 커지고 수그러들기를 십수 년.
"도저히 못 살겠다"는 주민 항의가 빗발친 올해 중순 유희태 완주군수가 직접 중재에 나서 양측의 말을 들었다.
몇 개월간 이어진 중재 끝에 보물산 자연휴양림은 밤목마을 주민이 진입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사유지여서 일반인 접근이 어려웠던 보물산 자연휴양림을 개방하기로 했다.
대신 완주군과 밤목마을 주민은 자연휴양림을 명소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유 군수와 자연휴양림 강현민 대표, 밤목마을 주민들은 29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상생 협력 추진 협약식'을 맺었다.
유 군수는 "현재 4개 가구, 9명이 거주하는 밤목마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며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 화해를 끌어낸 만큼 앞으로도 주민과 소통,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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