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비 아껴 100만원 기부한 할머니...“외로운 이웃 맛있는 음식 먹었으면”

박진성 기자 2023. 12. 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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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에 홀로 사는 류추자 할머니, 생활비 모아 기부
강북구 번동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류추자 할머니와 이순희 강북구청장/강북구청

“없는 것도 서러운데 혼자 집에서 외롭게 지내시는 분들 잠깐이나마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면 좋겠어요”

지난 27일 강북구 번동에 홀로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류추자(80)씨가 강북구청을 찾아 100만원을 기부했다. 다른 수입 없이 기초생활보장 수급비로 생활하고 있는 류씨가 한 푼 두 푼 생활비를 아껴 모은 돈이다.

류씨는 평소 홀로 사는 이웃들의 외로움을 잘 안다고 한다. 6.25 전쟁 참전용사였던 남편과 30년 전 사별한 후 쭉 홀로 지내왔기 때문이다. 류씨는 “하늘로 떠난 남편 생각을 하며 기도를 하다 문득 삶에 감사해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강북구청은 류씨의 뜻을 담아 독거 어르신들에게 기부금을 쓸 예정이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 마련해주신 성금이라 그 어떠한 나눔보다 크고 소중하다”며 “류추자 어르신의 정성을 우리 주위의 힘들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함께 잘 전달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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