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베카’, 서로를 믿는 이들에게 두려울 일은 없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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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전처가 누가 봐도 완벽한 여성이라면 새 신부의 마음은 어떨까.
뮤지컬 '레베카'의 주인공 '나'(드윈터 부인)가 처한 상황이다.
비바람을 표현하는 특수효과와 사운드, 세심히 설계된 무대 장치와 소품은 레베카의 망령이 지배하는 맨돌리를 실감나게 구현한다.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리버스'(리사+댄버스 부인)로 불리는 배우 리사와 '나' 역의 이지수가 함께 부르는 '레베카' 앙상블은 레베카의 마성과 그에 짓눌린 '나'의 고통을 특히 절절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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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믿음 강조하는 스릴러
정교한 특수효과·소품·장치로
음산한 대저택 맨돌리 구현
극을 이끄는 뮤지컬 명곡들
고통과 좌절, 희망 절절히 구현
뮤지컬 ‘레베카’의 주인공 ‘나’(드윈터 부인)가 처한 상황이다. 남편의 전처 레베카는 이미 세상을 떠난 망자지만 ‘나’는 그녀를 의식하며 신혼 생활을 이어간다. 가난하게 살아온 자신이 교양있고 매력적이었던 그녀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다.
뮤지컬 ‘레베카’는 영국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과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동명 영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한국 공연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공연은 오는 2월 24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나’ 역에 김보경·이지혜·이지수가 출연하고 ‘나’의 남편인 막심 드 윈터는 류정한·민영기·오만석·테이가 연기한다. 레베카의 충복 댄버스 부인 역은 신영숙·옥주현·리사·장은아가 레베카의 사촌 잭 파벨 역은 윤석원·이창용·임정모가 맡는다.
극의 전체를 관통하며 관객을 매료시키는 ‘레베카’의 특징은 작품의 배경인 대저택 맨돌리의 음산한 분위기다. 비바람을 표현하는 특수효과와 사운드, 세심히 설계된 무대 장치와 소품은 레베카의 망령이 지배하는 맨돌리를 실감나게 구현한다.
뮤지컬이 관객에게 상기시키는 것은 사랑과 믿음이 악을 벌충한다는 사실이다. 선천적인 것으로까지 보이는 순수한 악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것은 선한 이들의 노력이다. “서로를 믿는 사람들에겐 두려울 일은 없어. 벼랑 끝에도 다리를 놓지, 환한 빛의 다리를”(‘어젯밤 꿈 속 맨덜리’)이라는 가사처럼 드윈터 부부와 조력자들은 갈등과 반전이 쌓이며 고조된 위기를 헤쳐나간다.
가난한 여자가 부자 남자와 결혼해 내조에 힘쓰는 이야기는 다소 가부장적 서사로 느껴지기도 한다. 2020년대 한국 대중문화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러나 보기 힘들다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닌 법. 반려자를 지지하며 함께 역경을 견디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미덕이다. “여자는 더 강한 존재야. 사랑을 위해 싸울 땐. 세상 모든 역경 앞에서. 바다를 갈라, 산을 옮겨”(‘여자들만의 힘’)라는 가사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 경시되고 있는 가족의 가치를 부각한다.
선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갈등이 거세진 시대에 사랑과 믿음의 불변하는 가치를 상기하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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