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비하' 민경우 "우수 청년 식민지 개척" "반일감정 조작" 망언 일파만파

윤한슬 2023. 12. 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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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과거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에 대해 "제국의 청년들이 해외 식민지를 개척할 때 우수한 청년들이 가서 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민 위원은 지난해 11월 3일 대안연대 채널에 업로드된 '한국의 역사인식' 영상에선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반일감정을 '대표적인 여론 조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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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대표인 '대안연대' 유튜브 영상
"일본인 악마로 묘사... 반일 영화만 남아"
시민에 "저 XX 죽이고, 내가 감옥 간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민경우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과거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에 대해 "제국의 청년들이 해외 식민지를 개척할 때 우수한 청년들이 가서 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민 위원은 또 자신이 속한 단체의 기자회견에서 시민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민 위원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대안연대가 2021년 8월 30일 유튜브에 올린 '주사파식 민족주의의 끝판왕! 봉오동 전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영화 '봉오동 전투'를 리뷰하며 영화 속 어린 일본군이 '(일본이) 열등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제국의 청년들이 해외 식민지를 개척할 때 정예 일꾼들이 간다. 우수한 청년들이 가서 하는 거고, 일본의 청년들도 그랬을 거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독립운동 영화를 보면 일본이 조선인의 민족 해방 투쟁에 감화돼 도덕적으로 회개한다는 식으로 돼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도요토미 히데요시처럼 임진왜란 이후 한반도를 경영하려는 거대한 구상을 하면서 (일본)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했다"고 말했다.

민 위원은 또 영화 '봉오동 전투'에 등장하는 일본군의 조선인 학살 장면에 대해서는 "일본인을 악마로 묘사하고 싶은 것"이라며 "일종의 정신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조선을) 근대화한 내용을 다루는 영화들은 다 사라지고 반일, 항일을 다룬 영화들만 줄창 살아남았다"며 "일본인들은 완전히 미친놈, 살인마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 위원은 지난해 11월 3일 대안연대 채널에 업로드된 '한국의 역사인식' 영상에선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반일감정을 '대표적인 여론 조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버지가 1917년생, 어머니가 1931년생인데 아버지나 어머니는 일제에 대한 나쁜 감정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았다"며 "1970년대 이전의 어른들은 정치적인 반일감정을 안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걸 정치적이고 이념적으로 조작한 집단이 있는데, 주사파가 아니라 이 집단이 나오면서 일본 문제가 아주 감정적으로 조작되기 시작된다"며 "1990년대 초반에 독도나 위안부 같은 걸 끌고 들어오면서 나중에 감정적인 반일이 확산한 거다. 설사 우파가 반일감정 갖고 있더라도 역사적, 정치적 반일로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안연대가 지난해 9월 28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 인근에서 진행한 '가짜방송 MBC는 자폭하고 해산하라'는 기자회견에서 서민 단국대 교수에게 욕을 하며 시비를 건 한 시민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민 위원은 경찰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해당 시민을 향해 "X만 한 새끼가 저게"라고 한 뒤 "돌 하나 줘봐. 내가 감옥 간다 저 XX 죽이고. 저 X같은 새X가 지X이야"라고 했다.

민 위원은 지난 10월 17일 '우리시대 우상과 이성을 묻는다' 토론회에서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입장문을 내고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민 위원을 포함해 10명의 비대위원을 인선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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