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 저격수에 청년·여성…투사·전문가 포진 '한동훈 비대위'
지도부 깜짝인선도…사무총장 초선 장동혁, 여연원장 홍영림 여론전문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29일 공식 출범하면서 마침내 '한동훈 비대위' 인선과 관련한 베일을 벗었다. 비대위원으로 전투력을 가진 '투사'와 상징성을 가진 각 분야 '전문가'를 두루 구성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시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제13차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임명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총 66인의 상임전국위원을 대상으로 ARS 투표 방식으로 진행한 이날 상임전국위는 총 59명(투표율 89.39%)이 투표에 참여했고, 57명(찬성률 96.61%)이 찬성하는 등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에 공식 출범을 알린 한동훈 비대위는 곧바로 임명장 수여식과 함께 첫 비대위 회의를 가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비대위원 개개인을 소개하며 인선 이유에 대해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전날 지명직 위원에 김예지 의원(43),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 소장 겸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58),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54), 구자룡 변호사(45), 장서정 돌봄서비스통합플랫폼 '자란다' 대표(45), 한지아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45),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39), 윤도현 자립준비청년 지원단체 SOL 대표(21) 등 8명을 인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인선과 관련해 민주당과 맞서 싸울 전투력 있는 '투사'와 의학, 복지, 육아, 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서 상징성을 가진 '전문가'를 세대별로 고루 뽑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선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투사를 앞세워 단일대오를 형성할 민주당에 대적, 지지층 결집 효과를 가져오는 한편, 상징성 있는 전문가 그룹도 배치해 민생을 강조, 중도 외연 확장 효과까지 노리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투사로는 과거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사무처장을 지내고 '광우병 시위'를 주도했던 대표적인 '86세대 운동권' 출신 민경우 대표가 거론된다. 야권 인사로 분류되던 민 대표가 보수 전향을 선언하면서 당시 많은 충격을 줬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후 국민의힘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각종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회계사 출신인 김경율 대표와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진 구자룡 변호사도 투사에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김 대표는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과거 시장으로 재임했던 성남시의 신임 시장직 인수위원회에 합류하기도 했으나 이후 '조국흑서'의 저자 중 한 명으로 활동하며 민주당 비판에 앞장섰다. 구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많은 주목을 받았고, 1차 영입인재 대상으로 꼽혀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상징성을 가진 전문가 인사로는 김예지 의원과 장서정 대표, 한지아 교수 등이 꼽힌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이자 유일한 현역인 김 의원은 피아노 연주 교수법으로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치는 등 문화예술계 전문가이자 장애인, 여성 등 약자를 위한 정책 발굴에 꾸준히 공 들여왔다.
장 대표는 '워킹맘'으로 직접 육아를 하면서 생긴 고민을 해결하고자 유아동 교육 매칭 플랫폼 '자란다' 서비스를 런칭해 코로나 시기 등 돌봄 공백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한 교수는 가톨릭대 의과대 대학원 의학박사로 세계보건기구(WHO) 담당관을 거쳐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민의힘의 어르신 공경 정책에 앞장설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이밖에도 자립준비청소년 출신인 윤도현 대표도 상징성을 가진 전문가 인사에 가깝다는 평가다. 2002년생 최연소 비대위원이 된 윤 대표는 유한대 보건복지학과를 재학 중이며 동시에 자신과 같은 자립준비청소년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지원단체 '샤인온라이트(SOL)' 대표를 맡고 있다. 윤 대표도 구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1차 영입인재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다소 파격적인 신임 지도부 인선도 발표하며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총선 공천 실무를 담당할 사무총장에 초선이자 법관 출신인 장동혁 의원을 임명했다. 또 총선 여론 및 판세를 분석할 여의도연구원장에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를 임명했다.
여기에 비대위 공식 출범 일성으로 공공의 선을 지키는 명분 있는 정치, 내부적으로 자유롭게 소통하되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지 않는 화합의 정치를 강조하며 의지를 다졌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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