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임박한 민주…힘 받는 이낙연 신당

김세희 2023. 12. 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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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이 힘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내년 1월 첫째주 탈당 후 신당창당 의사를 명확히 할 경우, 민주당의 분열이 가시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 출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통합비대위 전환 및 이 대표 탈당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 후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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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경기도 고양시 행신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최성 전 고양시장 북콘서트에서 취재진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이 힘을 받고 있다.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민주당과 결별 선언을 할 명분을 내세우고, 당의 텃밭인 호남 출신 거물급 인사도 합류하고 있다. 현역 의원 합류 가능성도 가시화되고 있으며, 창당 작업도 이미 진행 중이다. 이 전 대표가 내년 1월 첫째주 탈당 후 신당창당 의사를 명확히 할 경우, 민주당의 분열이 가시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 전 실장은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 나와 자신이 전날(28일)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최초 제보자라고 밝혔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의 국무총리 재직시절 총리실 민정실장과 대선 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현재 이 전 대표의 씽크탱크인 연대와공생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남 전 실장은 "이 전 대표 측이 죄가 있는 것처럼, 뭔가 숨기는 것처럼 보는데, 그런 것을 계속 갖고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남 전 실장은 대장동 원주민에게 제보를 받아 관련 조사를 시작했고, 이후 언론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나 캠프에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남 전 실장의 제보 사실을 안 시점은 지난주라고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신당 얘기를 하자 이 대표 측에서는 '대선 패배 원인을 제공했는데 나가려 그런다'고 비난하고 있다"며 "제가 가만히 있는게 의구심을 줄 수 있어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남 전 실장의 고백이 사실상 '이낙연 신당'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대장동 의혹으로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했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이어졌다며 이 전 대표의 출당을 요구했었다.

신당에 참여할 인사도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 출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현 민주당을 '침몰 직전 타이태닉호'에 빗대며, "배가 대선 패배라는 유빙에 부딪혔을 때, 선장도 바꾸고 배도 정비해야 했는데 선장이 파국으로 배를 몰아도 선원들은 배의 크기만 믿고, 자기들만의 선상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후 합류할 인사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몇몇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아마 감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계 정치세력인 동교동게에서도 성원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최성 전 고양시장도 26일 이낙연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현역 의원 합류도 예상된다. 당내 혁신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들은 내년 1월 초 이 대표에게 최후 통첩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통합비대위 전환 및 이 대표 탈당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 후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표도 신당 창당을 사실상 못박은 상태다. 그는 전날 최 전 시장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에게 "연말까지 민주당에 시간을 드리겠다 약속했고 새해 초에 국민께 말했던 그 약속을 지키겠다"며 "1월 첫째주 안에 저의 거취랄까 하는 것을 국민께 말씀드리는 것이 옳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전향적으로 타협할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가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를 돌아가며 중재에 나섰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등 당 주류가 이낙연 신당의 파괴력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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