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박경숙 어르신 ‘손주뻘 동기생’과 함께 평창 방림초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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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어르신이 손주뻘 동기생들과 함께 초교를 졸업하는 기쁨을 누려 화제다.
29일 평창 방림초교에서 열린 제84회 졸업장 수여식에는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쓴 6학년 어린이들 사이에 한 어르신이 함께했다.
나머지 1명도 몸이 아파 1년 유급한 까닭에 이날 함께 졸업장을 받을 수 없었다.
문종욱 담임 선생님은 "할머니와, 또 아이들과 함께한 올해는 내게도 큰 영광이었다"며 "서로를 돕고 함께 기뻐하는 모습은 교사 생활 평생 간직할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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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어르신이 손주뻘 동기생들과 함께 초교를 졸업하는 기쁨을 누려 화제다.
29일 평창 방림초교에서 열린 제84회 졸업장 수여식에는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쓴 6학년 어린이들 사이에 한 어르신이 함께했다.
함께 학사모를 쓴 어르신은 박경숙(70)씨.
손주의 졸업을 축하하러 온 할머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도 어엿한 졸업생이다.
일찍이 부모를 여읜 박씨는 모진 세월을 헤쳐 나갔다. 그 가운데 배움은 사치였다.
배움을 향한 목마름을 평생 품고 살던 어르신에게 2018년 기회가 찾아왔다.
방림초에서 만학도 3명에게 배움의 문을 활짝 열어준 것이다.
손주뻘 되는 어린이들과 6년 동안 열심히 배우고 놀며 마음껏 웃었다.
특히 5월이 가장 기다려졌다.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는 운동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마냥 좋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건강이 안 좋아 배움을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다.
함께 입학한 만학도 2명 중 1명은 건강이 나빠져 오랫동안 요양병원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 1명도 몸이 아파 1년 유급한 까닭에 이날 함께 졸업장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의 도움과 격려는 포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힘이 됐다.
아이들은 늘 할머니의 손을 잡고 교실 밖을 나섰다. 낯선 스마트기기에 어려워하는 그를 도운 것도 어린 친구들이었다.
할머니 역시 오랜 삶의 지혜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세대를 뛰어넘은 급우 관계를 만들었다.
문종욱 담임 선생님은 “할머니와, 또 아이들과 함께한 올해는 내게도 큰 영광이었다”며 “서로를 돕고 함께 기뻐하는 모습은 교사 생활 평생 간직할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박씨는 졸업장과 각종 상장, 선물과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서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어린 급우들과 함께 푸른 하늘 높이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의 기쁨을 누렸다.
함께 중학교로 진학하진 못하지만, 그는 앞으로 복지관을 다니며 배움의 기쁨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씨는 “졸업장을 받으니 기분 좋고 즐겁다”면서도 “선생님,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공부한 어린이들이 계속 공부 잘하고 훌륭한 사람이 돼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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