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전기장판 위에 반려동물 앉히지 마세요!
전기장판은 겨울철 필수품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사용 시 화상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기장판은 보통 40~50도로 뜨겁다 할 만큼 높은 온도는 아니다. 그러나 이 정도 열을 내는 물체가 피부에 오랜 시간 닿으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반려동물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겨울나기를 위해 꺼낸 전기장판, 온열 방석 등에 반려동물이 오래 앉아 있다가 저온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장시간 전기장판에 앉아 있으면 저온화상 위험 ↑
반려동물의 피부는 털로 덮여 있기 때문에 화상을 입어도 환부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반려동물의 행동을 면밀히 살피는 게 중요한 이유다. 특히 강아지는 등보다 배 부위에 털이 적기 때문에 열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화상은 손상 정도에 따라 1~4도로 나뉜다. 1도는 피부 표층만 손상되며 발적, 수포, 통증을 유발한다. 2도는 피부 표면 너머 조직 부종과 염증을 동반하고 털이 쉽게 벗겨진다. 이 단계에서는 넓은 흉터가 발생할 수 있고 치료에 긴 시간이 걸린다. 3도 화상은 피부 전층이 파괴된 상태이다. 피부가 갈색으로 변하고 털이 쉽게 탈락된다. 신경까지 파괴돼 1,2도 보다 오히려 통증을 덜 느끼기도 하지만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4도는 매우 심각한 단계로 근육이나 뼈까지 손상된 단계를 의미한다.
만일 반려동물의 특정 부위에만 탈모가 발생하거나 집착적으로 핥는 모습을 보인다면 털 너머의 피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피부가 다른 부위보다 빨갛거나 진물이 난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또 △반려동물이 소리를 지른다든지 △평소와 다른 자세로 이상하게 앉는다든지 △쓰다듬었을 때 아파하는 곳이 있다든지 △털을 헤쳤을 때 피부가 유난히 두껍거나 벗겨진 부분이 있다면 저온화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저온화상 의심되면 병원 찾아야...직접 열원에 닿지 않게 피하는 것이 상책
화상은 피부 손상 외에도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이 패혈증이다. 저온화상으로 인해 약해진 피부를 통해 감염이 일어나면 피부 치료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전신적인 패혈증 위험이 있기에 감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저온화상이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그전에 응급처치를 하면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저온화상을 입은 지 20분 내로, 약 15도의 시원한 수돗물을 화상 부위에 20분간 흘려보내면 된다. 차가운 얼음이나 손이 시릴 정도의 물을 피부에 갖다 대는 건 오히려 해롭다. 찬물이 닿은 부위의 혈관이 수축하면 혈액공급이 더뎌지고 피부 재생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저온화상을 입은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화상의 위치와 정도를 파악한다. 피부 손상 정도에 따라 가벼운 외용제 처방부터 재건수술까지 다양한 치료가 진행된다. 가벼운 1도 화상을 제외하고 2도 이상의 화상에서는 초기에 괜찮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괴사되고 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범위가 비교적 작다면 다양한 드레싱을 통해 2기 유합을 유도하고, 범위가 넓거나 피부 변형으로 인해 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부위라면 피부재건수술을 하기도 한다.
화상은 한번 발생하면 치료 기간이 길고 반려동물이 느끼는 통증이 상당하기에 예방이 최선이다. 온열기구를 쓸 때는 펜스를 설치하는 등 최대한 반려동물이 접근할 수 없게 해야 한다. 특히 실수로 버튼을 눌러 원치 않게 장비가 켜지거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기에 꺼져 있더라도 전원이 연결되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전기장판 위에는 반드시 담요를 깔아 피부가 직접 열원에 닿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고, 온도는 38도 이하로 설정해야 한다. 3시간 정도면 저절로 꺼지도록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시간 침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노령견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따뜻한 침대, 담요와 보일러 등으로 난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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