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이기인도 '이준석 신당'行…'제 3지대' 구심점될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 그룹인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 중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 의원이 탈당했다. 이에 허은아 의원도 다음주 중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점으로 여당 내에서 이 전 대표와 가까웠던 인사들의 도미노 탈당 가능성도 예상되는 만큼 정치권에선 '이준석 개혁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천 위원장은 29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천 위원장은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면서 "앞으로 가칭 개혁신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국민과 함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기인 도의원도 이날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이 도의원은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희망과 미래를 논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개혁신당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고 밝혔다. 이 도의원도 천 위원장과 함께 개혁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다. 허은아 의원도 조만간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허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거취에 관해서는 다음주 중 별도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허 의원은 이날 천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7일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르면 1월 중순 창당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가칭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등록을 마쳤다"며 "중앙당 창당대회 정도를 할 것 같은데 빠르면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개혁신당의 세몰이 관건은 '예측 불가능'했던 인사들의 합류 여부에 달렸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측은 여당 현역의원의 추가적인 신당에 합류 가능성도 제기한다. 천 위원장은 여야 현역 의원의 합류과 관련해 "다음주부터 시작해서 합류하는 인사들을 차츰 차츰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역 의원들의 경우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미 합류의사 밝힌 사람도 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말씀드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또 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도 있냐는 질문에 "그분들 입장도 있어 함부로 얘기 하는 건 그렇지만 굉장히 다양한 분들하고 소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정당 의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도의원도 이날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개혁적인 성향의 도의원과 도내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중에서도 참여 의사를 밝힌 분이 있다"며 "다만, 지금 공천이 다가온 시즌이기에 실명을 일일이 거론하고, 인원수를 특정하기에는 곤란한 상황이어서 구체적 상황을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26일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외전'에 출연해 "탈당 여부나 신당으로 새로 시작하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만 오래 했고, 아직 결심하지 않았다"면서도 "늦지 않게 내 결심을 국민들께 밝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 걱정이 많다. 잠시 바른정당에 갔다 온 3년도 있지만 이 당의 변화를 24년 동안 추구해왔다"고도 했다.
이준석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과의 연대 및 합당 등을 통한 '제3지대 빅텐트'를 꾸릴 경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이 주도하는 정치지형에 균열을 낼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제가 함께할 스펙트럼은 '노회찬의 정의당'까지"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새로운선택과 함께하고 있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제3지대의 영역이 커진다라는 것 그냥 좋은 일"이라며 "이번 탈당 선언문을 보면서 제3지대로 확장할 생각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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