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30들 ‘3마’ 모르면 간첩?…일본·동남아까지 휩쓴 비결 뭐길래
Y2K 패션 재해석해 2030 열광 끌어내
국내 폭발적 인기에 해외서도 주목
외국 백화점, 쇼핑몰 등 러브콜 쇄도
내년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진출
올해 MZ세대에 큰 인기를 얻으며 급성장한 ‘3마’ 브랜드가 패션업계 다크호크로 부상했다. ‘3마’는 캐쥬얼 브랜드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르디 메크르디’를 의미한다. 온라인에서 기반을 다진 이들 브랜드는 국내외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일본 동남아까지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마뗑킴과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올 매출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마르디 메크르디도 800억원대 매출이 유력하다. 이들 브랜드는 올해에만 매출이 40~50%씩 성장했다. 내수 소비 위축을 감안하면 놀랍다는 평가다.
이들 브랜드의 인기는 세기 말 Y2K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젊은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감각을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원활하게 소통하고, 팬덤을 일으키는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팬덤 자신감이 붙자 과감하게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온라인 기반 브랜드 한계를 벗어났다.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바꾸는 동시에 여타 온라인 브랜드들과 차별화하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모델비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야 하는 분기점에서는 그 이상의 가치를 얻는다”며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중국 상하이 항저우 베이징, 홍콩에 매장을연 마르디 메크르디는 내년 초 도쿄 다이칸야마에 약 330㎡(약 1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다이칸야마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서승완 마르디 메크르디 대표는 “국내 매장을 찾는 해외 고객들이 워낙 많은데다 일본 팝업 스토어 반응이 좋아 일본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월 10억원대 매출을 내는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체의 90%에 이를 정도다.
마뗑킴은 내년 해외를 겨냥한 프리미엄 라인 ‘킴마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앞서 마뗑킴은 지난 10월 일본 도쿄 파르코 백화점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에 현지 고객들이 오픈런과 긴 입장 대기줄이라는 진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뗑킴은 일본 주요 백화점에 오프라을 매장을 내는 한편 대만 중국 태국 등 아시아 각국 진출을 검토중이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재부흥을 이끌어낸 레이어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현재 프랑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본사와 일본 사업권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어 관계자는 “내년 초 협상이 완료되면 하반기에는 일본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국내 인기에 힘입어 일본과 중국 등에서도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이달 초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연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약 661㎡규모(약 200평)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빌라 드 마리떼(VILLA DE MARITHE)’에도 외국인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구매 고객 대부분이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등 외국인들로 일 평균 매출이 3000만원을 넘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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