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RSV 감염, 코로나·독감보다 입원율 크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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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A형 또는 B형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보다 입원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일부 전문가는 나라마다 의료 관행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때문에 RSV 감염증을 매우 위험한 질환처럼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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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A형 또는 B형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보다 입원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폰터스 헤드버그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교수 연구팀이 미국의사협회지 ‘JAMA 소아과학’에 26일 발표한 논문 내용이다.
RSV 감염증은 RS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이다. 감염 시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콧물, 재채기, 인후통,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킨다. 폐나 심장에 질환이 있는 아기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18세 미만 어린층을 대상으로 한 이번 코호트 연구에 의하면 RSV로 인한 입원율은 81.7%,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31.5%, 인플루엔자는 27.7%로, RSV에서 절대적으로 높은 입원율이 확인됐다.
위중증 상태에 이르러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은 세 가지 질병 모두 낮았지만, 여전히 RSV가 가장 높은 확률을 보였다. RSV로 인한 중환자실 입원율은 2.9%, 인플루엔자는 0.9%, 오미크론은 0.7%였다.
입원 후 30일 내 사망할 확률 역시 세 질병 모두 낮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2596명 중 RSV로 인한 사망자는 1명,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사망자는 2명에 그쳤다.
생후 12월 미만의 어린 아이들은 RSV 감염으로 인한 입원률이 상대적으로 더욱 높았다. RSV에 걸린 아기는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아기보다 입원 확률이 약 11배 높았다.
연구팀은 소아 인구에서는 RSV 감염 예방 조치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SV는 계절적으로 가을에서 봄 사이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요즘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기는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등이 동시에 유행하는 때인 만큼 RSV 예방 조치는 이들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RSV는 장난감과 같은 물건에서 몇 시간 이상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용하는 놀이방, 공부방, 키즈카페 등에서는 위생 관리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단, 일부 전문가는 나라마다 의료 관행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때문에 RSV 감염증을 매우 위험한 질환처럼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리차드 말리 감염병 전문가는 미국 의료매체 ‘메드페이지 투데이’를 통해 “80% 입원율은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나라에 따라 응급실은 최후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1차 진료 선택이 불가능할 때 긴급으로 택하는 선택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입원율로만 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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