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성북동 중국집서 깜짝 먹방…사장 부부에 목도리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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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50년 노포인 서울 성북동 '옛날중국집'을 찾아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었다고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한 총리는 "며칠 전 마산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직원들과 함께 서울 성북동에 있는 '옛날중국집'이라는 식당에 들러 김이 무럭무럭 나는 탕수육과 짜장면으로 요기를 했다"며 "이곳은 서울 3대 탕수육집이라고 소문난 맛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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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알리지 않고 구석 테이블서 먹었다"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50년 노포인 서울 성북동 '옛날중국집'을 찾아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었다고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이 식당의 70대 사장 부부는 2012년부터 매월 셋째 주 월요일마다 동네 어르신들에 무료로 짜장면을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 총리는 "며칠 전 마산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직원들과 함께 서울 성북동에 있는 '옛날중국집'이라는 식당에 들러 김이 무럭무럭 나는 탕수육과 짜장면으로 요기를 했다"며 "이곳은 서울 3대 탕수육집이라고 소문난 맛집"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지난 24일 경남 창원시 마산 신신예식장에서 주례를 섰는데 해당 일정을 마친 뒤 성북동의 중국집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50년 노포답게 가게 곳곳에 오춘근(78)·김명숙(75) 사장님 부부의 손때가 묻어 있었다"고 했다.
한 총리는 "두 분이 번거로우실까봐 총리라고 미리 알리지 않고 찾아가 구석 테이블에서 먹었다"며 "탕수육은 어떻게 튀기셨는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데다, 고소한 고기 맛과 달콤한 소스 맛이 어우러져 씹는 맛이 일품이다. 함께 주문한 짜장면도 풍미가 진했다"고 했다.
이어 "허름하지만 정갈한 이 가게에서 두 분은 한평생 고기를 튀기고 짜장을 볶고 행주를 훔치며 열심히 삶을 일궈오셨다. 자기 가족만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2012년부터 매월 셋째 월요일마다 같은 동네 홀몸 어르신들께 무료 짜장면을 대접하고 계시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10년 넘게 매달 100인분 넘는 식사를 준비하고 치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노동"이라며 "두 분은 '우리도 예전에 어렵게 살아서 하는 일일 뿐'이라고 웃으시지만, 정(情)이 깊고 철학이 있어야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총리는 "탕수육 1만7000원, 짜장면 6000원, 간짜장 7000원, 짬뽕 7000원. 소박한 가격표가 붙은 30석 남짓한 실내에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음식을 만들고 계십니다. 재촉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며 "나이 드신 부모님을 염려하는 자녀들의 마음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식사를 마친 뒤 조용히 주방으로 가서 사장님 부부께 '좋은 일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라고 인사드렸다"며 "후원금을 받지 않는 분들이라 달리 드릴 게 없어 작은 목도리를 준비했다. 두 분이 깜짝 놀라며 좋아해 주셔서 제가 오히려 감사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한해가 저물어 간다. 부족했던 부분을 조용히 되짚어 보고 새로운 각오로 새해 다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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