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특검 이탈표' 단속 나선 여…내부선 "찬성표 필요한 건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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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최대한 빠르게 쌍특검법(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 재표결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다음달 9일 열리는 본회의에 해당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키를 잡고 있는 야당이 재표결 시기를 늦춰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이탈표를 노릴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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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가급적 빠르게 해야…당론 정할 것"
이탈표 우려에 "의원 수준 낮지 않아" 반박도
[서울=뉴시스] 이승재 최영서 기자 = 여당은 최대한 빠르게 쌍특검법(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 재표결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다음달 9일 열리는 본회의에 해당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키를 잡고 있는 야당이 재표결 시기를 늦춰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이탈표를 노릴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론 부결을 못 박는 등 이탈표 단속에 나서는 모습이다. 표결 시기를 뒤로 미룰수록 급해지는 쪽은 오히려 야당이라는 말도 나온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쌍특검법 재표결 시기에 관한 질의에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본회의가 있는 날 재표결을 해서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하고 국민들의 피로감도 덜어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표에 대해 묻자 "이탈할 분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재표결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견해에는 "그러지 않으리라고 본다.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정리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걸 정략적인 시점에서 보는 것 자체가 이 법이 애초부터 총선용 민심 교란용 입법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의 발언대로면 다음달 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재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과의 사전협의가 필요한데 선거법 개정, 이태원특별법 처리 등 엮여있는 사안이 많아 당장 합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는 거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모든 게 민주당 손에 달려있다. 우리는 합의가 안 되면 마음대로 올릴 방법도 없지 않나.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상정해도 민주당이 안 해줄 것"이라고 토로했다.
야당이 공천 시점과 맞물려 쌍특검법 재표결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의 '이탈표'를 노리는 시나리오다. 또한 총선 국면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거부하는 여당이라는 프레임을 최대한 끌고 갈 수 있다는 정치적 고려가 깔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당 원내지도부에서도 '이탈표' 단속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권은희 의원은 전날 본회의 표결에서도 홀로 남아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생각이 다른 분이 있을 수 있다. 어제 퇴장해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걸로 정했는데, 재표결할 때는 당론으로 정해서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탈표가 야당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직을 맡고 있는 다른 의원은 "민주당도 공천이 끝나면 이탈표가 있지 않겠나. 우리가 숫자가 필요한 게 아니고 그쪽에서 필요한 것"이라며 "마냥 뒤로만 미루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KBS 특집 라디오에서 "한 번 본인이 세웠던 소신을 공천 여부 때문에 바꿀 정도로 국회의원 수준이 낮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홍석준 의원은 같은 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검법 자체가 너무 악법적인 독소조항이 많아서 반대하는 것"이라며 "공천 탈락자의 변심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은 국민의힘 의원 개개인을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법이 재의결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한다.
현직 의원 298명 전원이 본회의에 참석한다고 가정했을 때 199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현재 야권 성향 의석수는 180석가량으로 여당 쪽에서 약 20표의 '이탈표'가 나오면 쌍특검법은 통과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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