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입성한 나달, 1월 호주오픈 향한 ‘부활 프로젝트’ 시동

이정호 기자 2023. 12. 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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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 게티이미지코리아



22번의 남자테니스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약 1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다.

나달은 오는 31일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 출전한다. 부상으로 지난 한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쉰 ‘테니스 레전드’ 나달의 복귀 무대로 전 세계의 시선의 집중된다. 나달은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쿠웨이트에서 훈련하다 지난 27일 호주에 입성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2022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르며 남자테니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자(22회)로 올라선 나달은 이후 잦은 부상 속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톱시드를 받아 출전한 호주오픈에서 2회전에 탈락한 뒤로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허리 및 고관절 부상으로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1986년생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불참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 복귀를 노리는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나달의 복귀는 일단 ‘라이벌’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홀게르 루네(덴마크),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등 영건들의 거센 도전 속에 건재를 증명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흥행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카라스와 이벤트 경기를 벌인 조코비치도 나달의 복귀를 환영했다. 조코비치는 나달이 빠진 투어에서 메이저 우승을 4개나 추가하며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자(24회)로 올라서면서 ‘절대 강자’ 지위를 지키고 있다. 그는 “나달은 중간 수준에서 몇 경기를 치리기 위해 투어에 돌아올 선수가 아니다”며 “나달은 타이틀 획득을 위해 뛸 것이고, 최고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가 스포츠에서 전설인 이유다. 그의 훈련과 준비가 그랜드슬램 우승을 목표로 이루어졌다고 확신한다”는 말로 상대를 인정하며 경계심도 드러냈다.

나달을 롤모델로 밝힌 알카라스도 “영상을 통해 나달의 훈련 모습을 보았을 때 그는 100% 몸상태다. 나는 그가 올해에도 대단한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나달의 시선은 호주오픈으로 향한다. 나달은 호주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라파엘 나달. 게티이미지코리아



나달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투어 경쟁력을 의심할 여지는 없다. 그렇지만 1년 만의 복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결국은 체력 소모와 부상 위험성이 큰 플레이 스타일에 따른 몸상태다. 나이가 많은 나달에게 또 한 번의 부상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ATP 투어 17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알렉스 코레차(스페인)는 ‘유로스포츠’에서 “나달이 건강하다면 다시 빅타이틀을 획득할 것”이라면서 “나달은 복귀하면서 많은 경기를 이길 것이고, 그만큼 더 노력을 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훈련 및 경기에서 (플레이에)통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즌 첫 호주 일정은 ‘흙신’이라 불리는 그가 클레이코트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드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9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보리스 베커(독일)은 “(호주오픈이 열릴)멜버른에서 나달을 향한 실제로 기대는 높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목표는 (프랑스오픈이 열리는)롤랑가로스와 파리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키키홀릭’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최근 ‘선수(選手) 시리즈 14 라파엘 나달’를 낸 저자 김기범 KBS 스포츠기자 겸 테니스 해설위원은 “나달이 부상에서 돌아와 하드코트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낸 적이 거의 없다”면서 “그래도 부상 복귀 시즌에 클레이코트에서 만큼은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하트코트 대회는 아무래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나달은 ‘흙신’이라 불릴 만큼 클레이코트에서 특별히 더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만 14차례 결승에 올라 모두 정상에 오르며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4번의 무실세트 메이저 대회 우승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클레이코트에서 81연승 기록도 앞으로 절대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2024년에는 7월 파리 올림픽도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만큼 나달이 건강하게 코트를 지킨다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힐 전망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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