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필요한 가구 서울에 1827곳...한파에도 얼지 않는 연탄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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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아직 연탄불을 피우는 가구수다.
매일경제는 27일 주민 상당수가 연탄불을 때며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노원구 산동네를 찾아 직접 연탄 봉사에 동참했다.
처음부터 연탄불을 땐 가정도 있지만 기름이 비싸져 난방 시설을 기름에서 연탄으로 바꾼 가정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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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상당수 연탄으로 난방 해결
계속해서 오르는 연탄값도 부담
서울에서 아직 연탄불을 피우는 가구수다. 전국적으로는 7만4167곳에 이른다.
매일경제는 27일 주민 상당수가 연탄불을 때며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노원구 산동네를 찾아 직접 연탄 봉사에 동참했다. 이곳은 상계동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로 양옆으로 수락산과 불암산을 끼고 있어 한겨울 매서운 찬바람이 몰아치는 곳이기도 하다.
오전 10시가 되자 이곳에 12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였다. 연탄 가루가 묻어도 티가 나지 않을 검정 조끼를 맞춰 입고 빨간 팔토시와 목장갑으로 무장했다.
이날은 가구당 200장씩 총 다섯 가구에 연탄을 배달하는 게 목표다. 시작을 알리자 두명은 능숙하게 쌓여있는 연탄을 지게에 실었고, 두 명은 지게에 실린 연탄을 각 집의 창고에 내려놓았다. 지게를 진 이들은 한번에 4개 많게는 8개까지 연탄을 옮겼다.
한 봉사자는 “연탄은 하나에 3.65kg입니다. 사람의 체온은 36.5도죠. 일 년 동안 따뜻한 체온의 온기를 어르신들께 전해드린다는 의미를 되새긴다면 더 의미 있고 따뜻한 활동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겨울에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여름에는 장마와 곰팡이를 피하기 위해 연탄을 땐다.
이곳에는 판잣집과 오래된 주택이 섞여 있다. 처음부터 연탄불을 땐 가정도 있지만 기름이 비싸져 난방 시설을 기름에서 연탄으로 바꾼 가정도 있었다. 25년째 이곳에 살고 있는 김 모씨(67)는 “원래 기름으로 난방을 했었는데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20만원짜리 드럼 15개가 필요했다”며 “일년에 300만원이 넘는 난방비가 부담스러워 8년 전부터 연탄 난방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통장을 맡고 있는 오명순 씨(66)는 “경제 사정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주로 거주하는데 낮에는 아파트에서 청소일을 하시는 어르신들도 많다”고 전했다.
매년 오르는 연탄 가격도 부담이다. 연탄 가격은 지난해 800원에서 올해 850원으로 6% 이상 올랐다. 몸이 아파 연탄을 배달을 시키게 되면 배달료가 붙어 개당 2000원까지 가격이 오른다고 한다.
2008년부터 전 직원이 연탄 봉사에 참여 중인 젠건축의 장준수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봉사를 하지 못한 해가 있었는데 중요한 일을 빠뜨린 듯한 기분이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봉사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연탄은행은 올해 기부 목표를 300만장으로 정했지만 아직 50만장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는 “취약 계층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달동네나 비닐하우스는 겨울이 되면 정말 춥다”며 “연탄은 어려운 분들에게 생존의 에너지이기에 이웃을 돌보는 마음이 더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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