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결산]올해의 게임 리뷰 -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

최종봉 2023. 12. 29. 15: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많은 게이머들이 패키지 게임의 황금기로 꼽는 1997년과 1998년처럼 올해는 완성도 높은 게임이 게이머와 만났던 한 해로 기억됩니다.

닌텐도에서는 오픈 월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를 받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후속작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 출시됐으며 유서 깊은 CRPG 장르에 대중성을 더한 '발더스 게이트 3'이 게이머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많고 많은 게임 중 "올해 어떤 게임이 가장 뛰어났냐?"고 묻는다면 선정이 어렵겠지만, 단순하게 "어떤 게임이 가장 재밌었냐?"로 바꾼다면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미 30년 이상 동종 장르를 선보였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는 지금에 와서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닌텐도 64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했던 3D '슈퍼 마리오' 시리즈와 달리 2D로 선보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사실상 DS 버전의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이후 한계가 명확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 지난 10월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놀라움과 디테일로 시리즈의 오랜 팬조차 놀라게 만듭니다.
친숙한 마리오와 친구는 물론 플랫포머의 재미는 여전하지만 이번 타이틀의 핵심인 '원더'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줍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에서는 스테이지마다 '원더 시드'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를 먹게 되면 진행하고 있던 스테이지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멀쩡하던 파이프 토관이 살아서 움직이거나 마리오의 시점이 탑 뷰로 고정되는 등 스테이지마다 각기 다른 효과의 '원더 시드'가 담겨있습니다.

이런 재미가 정말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마리오를 둘러싼 사물이 변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매번 새로운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입니다.
때로는 호러 스타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작은 뮤지컬 같은 느낌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는 스테이지마다 게임에서 영화, 뮤지컬로도 변합니다.

스테이지 방식을 채용한 게임 대부분 첫 순간의 재미가 끝까지 이어지기 어려운 점을 고려한다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는 이 난제를 엄청난 양의 아이디어로 해결해 버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닌텐도는 이런 노력의 기반이 내부의 젊은 기획자들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채택하는 한편 닌텐도 직원 모두의 아이디어를 모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덕분에 '원더 시드' 외에도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참신한 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수한 능력을 지닌 배지를 착용하면 벽에 달라붙거나 낙사 구간에서 복귀할 수 있는 등 더욱 쉽게 클리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 역할을 합니다.

특정 코스가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런 배지를 바꿔가면서 플레이하면 보도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온라인 요소 역시 게임의 색에 맞춘 듯한 인상을 줍니다. 온라인에 연결하면 코스 안에서 전 세계 다른 유저와 만나게 됩니다.

서로 간섭할 수는 없는 대신 인사하거나 비밀 장소를 알려줄 수 있는 등 작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연결된 느낌을 줍니다.

특정 스테이지는 아예 이런 온라인 유저끼리 서로 단서를 찾아 비밀 블록을 찾아내도록 유도하고 있어 말없이 함께 단서를 찾는 독특한 재미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시작과 골이 있는 플랫포머 게임은 장애물을 돌파하는 재미에 집중해 왔다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익살스러운 수다쟁이 꽃의 응원과 이번 스테이지에서는 또 어떤 '원더' 효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게 만드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의 재미는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되기 충분합니다.
최종봉 konako12@fomos.co.kr
[게임&게이머, 문화를 전합니다. 포모스게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