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임윤찬·츠베덴···새해 클래식·발레 성찬 차린다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12. 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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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베를린필 상주음악가로
임윤찬은 데뷔앨범 내고 독주회
츠베덴 지휘하는 서울시향은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녹음
뉴욕 메츠 오케스트라 6월 첫 내한
자하로바 내한 ‘모댄스’ 공연
국립발레단 ‘인어공주’ 초연
피아니스트 임윤찬. ⓒLisa-Marie Mazzucco 사진제공=빈체로
새해에도 K클래식 열풍은 계속된다.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조성진이 수많은 러브콜 속에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고,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대표 악단도 1년을 꽉 채운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2024년 공연 준비를 마쳤다.

먼저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서울시향과 이달 25~26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선보이며 신년의 문을 활짝 연다. 임윤찬은 클래식 명문 레이블 데카에서 공식 데뷔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다. 2022년 미국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한 뒤 지난해 발매된 실황 음반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은 이미 극찬 세례를 받았다. 신보 발매 후 리사이틀도 개최해 국내 무대에선 6월께 만나볼 수 있다. 12월엔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협연한다.

또 다른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새해 한국을 찾는 오케스트라의 단연 1순위 협연자다. 5월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도쿄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도쿄필의 8년 만의 내한이다. 10월엔 안드리스 넬손스와 빈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 협연자로 정해졌다. 이어 11월 내한하는 세계적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연주에도 피아노 선율을 더한다. 조성진은 올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음악가로도 활동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by Stephan Rabold 사진제공=빈체로
이밖에도 K클래식 스타·거장의 독주회가 올해 내내 찾아온다. 2월 피아니스트 임동혁, 소프라노 박혜상, 3월 첼리스트 한재민, 7월 피아니스트 김선욱, 9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클라라 주미 강, 9월 카운터테너 이동규, 10월 첼리스트 문태국, 11월 피아니스트 백건우, 12월 소프라노 조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등이다. 6월엔 지난해 부소니 콩쿠르 우승자이자 고려인 아버지를 둔 러시아 출신 한국계 피아니스트 아르세니 문이 전국을 돈다.

해외의 거물급 솔리스트 내한 공연도 있다. 천재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12월 말 부산·대전에 이어 1월 초 서울·대구에서 총 4회차 내한 투어를 남겨뒀다. 2월 라파우 블레하츠, 6월 루돌프 부흐빈더, 4월 다닐 트리포노프, 10월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11월 예브게니 키신 등 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노 대가들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c)Bartek Barczyk 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오케스트라의 경우 지난 가을 국내 주요 콘서트홀을 빈필·베를린필·RCO를 비롯한 세계 유명 악단 10여 곳이 휩쓸고 간 터라 이에 비하면 올해 라인업은 비교적 한산해 보이게 까지 한다. 그러나 국내 대표 악단 등의 내실 있는 연주가 홀을 꽉 채울 예정이다.

서울시향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5년 임기를 본격 시작한다. 그는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1월 취임 연주회에서 선보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이 그 시작이다. 츠베덴 감독은 7차례 정기공연에 지휘자로 설 예정이다. 1월 성시연, 7월 김은선, 8월 투간 소키예프 등이 서울시향의 지휘봉을 잡는다.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신임 음악감독. (c) Brad Trent.jpg 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신임 예술감독으로 부임하며 새롭게 출항한다. 이달 12일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 등 협연으로 취임 기념 신년음악회를 열고, 3월 베토벤 교향곡 3번, 5월 말러 교향곡 1번 등을 선보인다. KBS교향악단은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과의 동행 3년 차에 접어든다. 3월엔 제800회 정기연주회를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으로 꾸민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협연하며 벨리니, 도니체티, 베르디 등 아름다운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지난해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거머쥔 윤한결의 무대에도 이목이 쏠린다. 3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객원지휘자로서 스트라빈스키 ‘풀치넬라 모음곡’과 ‘불새 모음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6월엔 롯데콘서트홀 기획공연으로 메트 오케스트라가 처음 내한한다.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의 음악을 담당하는 악단이다. 음악감독 야닉 네제-세겡이 지휘하고, 현역 최고로 꼽히는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 등 메트 주역들이 완벽한 앙상블로 협연한다. 명장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창단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도 6월에 한국을 찾는다. 중동 출신 청년 음악가들로 구성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과 평화를 추구하는 팀이다.

올해는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의 해라 이를 기념한 프로그램들도 만나볼 수 있다.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이 브람스 교향곡 2번과 함께 브루크너의 미완성 유작인 교향곡 9번 연주를 들려준다. 서울시향도 12월 츠베덴 감독의 지휘 공연에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택했다.

또 올해는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꼽히는 푸치니의 서거 100주기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를 기리며 로맨틱 서부극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를 12월에 선보인다.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 푸치니 대표작에 비해선 덜 알려졌지만, 극과 음악의 긴밀한 유기성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국내 무대에서 초연되는 발레 작품들도 기대를 모은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의 프리마 발레리나, 이탈리아 라 스칼라 발레의 에투왈 등 주역으로 활동하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국내 초연작 ‘모댄스’로 4월 한국 무대에 선다. 앞서 2019년 6월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세계 초연된 작품으로, 명품 브랜드 샤넬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다룬다. 패션과 무용의 협업 등 화려한 볼거리가 특징인 작품이다.

볼쇼이 발레단 ‘모댄스’.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5월엔 국립발레단이 안데르센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대표작 ‘인어공주’를 국내 초연한다. 2005년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맞아 로열 덴마크 발레단과 함께 제작해 초연했다. 디즈니 영화 속 행복한 결말과는 다른, 인어공주의 비극적 고통에 주목한 해석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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