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누르고 ‘자동차 수출국 1위’ 등극···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
중국이 올해 처음 일본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 수출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 등은 28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자료를 인용해 올해 1∼11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441만2000대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5% 늘어난 399만대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올 한해 전체로 확대해도 43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기존에 일본이 기록해오던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 지위는 중국에 넘어가게 됐다. 일본이 연간 자동차 수출 대수에서 다른 나라에 정상을 내준 것은 독일이 1위를 차지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2020년까지만 해도 100만대 정도에 그쳤지만, 이 때부터 연 100만대씩 늘어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서방 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가운데 올해 1∼10월 중국의 러시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배인 73만대로 급증했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육성 정책도 수출 확대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 1∼10월 신에너지차 수출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한 143만대로 총수출량의 34%에 달했다. 여기에 테슬라 등 해외 제조사들의 중국 내 공장을 통한 수출도 늘어났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 호조와 정상 등극은 앞서 올해 상반기(1∼6월)부터 언급돼 왔다. 상반기 중국의 수출 대수는 214만대로 일본(202만대)보다 12만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기자동차(EV)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급상승한 가운데, 중국은 EV 생산 비용에 있어 현저한 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EV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 공급량은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일본이나 한국 등 경쟁 상대에 비하면 노동력 비용도 낮다”고 평가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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