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30만명 시대···의료기술 발전으로 암환자 생존률 70% 넘어섰다

2023. 12. 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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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사망률 폐암-간암-대장암-위암-췌장암 순으로 많아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
국내 암 발생률 인구 10만 명당 289.3명···OECD 기준 300.9명



국내 신규 암환자가 3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의료기술 발달로 암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 생존률은 여자(78.2%)가 남자(66.1%)보다 높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으로 수집한 2021년 국내 국가암등록통계를 28일 발표했다.

2021년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7만7,523명으로, 전년 대비 10.8% 늘었다. 남자가 14만3,723명, 여자가 13만3,800명이었다.

신규 암환자는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줄었으나 이후 의료서비스 이용 회복, 암 등록지침 개정에 따른 등록대상범위 확대 영향 등으로 재차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국가 암검진 수검율이 49.2%였으나, 이듬해 55.1%로 올랐다. 또 개정된 종양학국제질병분류(ICD-O-3)를 반영해 기존에 암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신경내분비종양이나 위장관 기질 종양 등 양성종양 일부가 암으로 등록되면서 암환자 수가 늘었다.

2021년 전체 인구 10만 명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526.7명으로, 1년 전보다 38.8명(8.0%) 늘었다.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연령구조가 다른 지역·기간별 발생률을 비교하고자 각 연령군의 표준인구 비율을 가중치로 부여해 산출한 수치다.

성별로 나누면 암 발생률은 전년 대비 남자 27.2명, 여자 49.3명 늘었다.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83.6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8.1%로 집계됐다. 남자(기대수명 80.6세)는 5명 중 2명(39.1%), 여자(기대수명 86.6세)는 3명 중 1명(36.0%)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2021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이어 대장암, 폐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다. 남자는 폐암-위암-대장암, 여자는 유방암-갑상선암-대장암 순으로 많았다.
사망자의 경우 폐암-간암-대장암-위암-췌장암 순으로 많았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6대 암을 보면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 간 감소하고 있었다. 반면 폐암은 큰 차이 없었고, 유방암은 2010년 인구 10만명당 33.2명에서 2021년 55.7명으로 크게 늘었다.

국가암검진사업의 대상이 아닌 전립선암(10만명당 24.3명→35.0명)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9.3명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0.9명)이나 미국(362.2명), 캐나다(348.0명), 프랑스(341.9명), 이탈리아(292.6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2017∼2021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1%였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다는 뜻이다.

상대생존율이란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이다.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다는 뜻이다.

5년 생존율은 상승 추세인데, 약 10년 전(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65.5%)보다 6.6%p 올랐다. 1993∼1995년(42.9%)과 비교하면 무려 29.2%p나 상승했다.

성별로 나눠 보면 여자(78.2%)가 남자(66.1%)보다 생존율이 높았다.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6.0%), 유방암(93.8%)의 상대생존율이 비교적 높았다.

반면 간암(39.3%), 폐암(38.5%),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9%), 췌장암(15.9%) 등은 상대생존율이 낮았다.

2010∼2014년 위·대장·폐·자궁경부·유방암 등 주요 암의 국내 5년 생존율은 68.9%로, OECD 국가 중 1위다.

2006∼2010년 대비 상대생존율이 10%p 이상 상승한 암종은 폐암, 다발성 골수종, 식도암, 간암 등이다.

2021년 암 유병자(암화자+완치자)는 243만4,089명으로, 국민 21명당 1명(전체 인구의 4.7%)이 암 유병자였다. 전년보다 15만7,297명(6.9%) 늘었다.

65세 이상의 경우 7명당 1명이 암 유병자였다.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해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 유병자의 60.8%인 147만9,536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1,396명 증가했다.

갑상선암의 유병자 수가 전체의 2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위암(14.1%), 대장암(12.7%), 유방암(12.5%), 전립선암(5.5%), 폐암(5.0%) 순이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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