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도지사 "새해 신성장동력 산업 집중 육성"[신년인터뷰]
남해안 해양관광 중심지 만들기·지리산 케이블카도 추진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29일 뉴시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새해에는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도지사는 또 사천 우주항공복답도시 건설 준비단을 1월에 발족시켜 조속한 건설을 추진하고,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 중심지 만들기와 환경훼손 최소화를 통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4년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는?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이라는 비전 아래 그동안 쉼없이 달려왔다. 그 결과 지역의 산업경제와 복지, 문화·관광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새해에는 정책 추진의 주체가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또 관에서 민으로 옮겨지면서 국가 균형발전과 자치분권과 관련한 새로운 기회가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남이 대한민국의 지방시대를 선도하고, 도민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
-새해 역점을 둘 도정 방향은?
"2023년이 경남 경제와 산업의 재도약 기반을 확보한 한 해 였다면, 2024년은 그 기반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들을 더해나가고자 한다.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등 산업·경제의 탄탄한 기반위에 지역의 특성에 맞는 인재양성과 정주기반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성장모멘텀을 확보해나갈 것이다.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우주항공산업과 2024년 50주년을 맞는 창원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방산·원전 등 경남의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수소, 바이오, 반도체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항, 신공항, 남부내륙철도 등 육해공을 잇는 남부권 트라이포트 연계 교통·물류망 구축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다. 또, 문화·관광산업도 집중 육성할 것이다. 내년도 설계비가 반영된 글로벌 융복합콘텐츠산업타운 조성을 시작으로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기반을 구축하고, 남해안과 섬, 지리산, 낙동강 등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콘텐츠와 인프라도 본격 개발할 계획이다."
-2023년 대표적 도정 성과를 꼽는다면?
"경제와 복지를 도정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으며, 유의미한 성과들을 만들어냈다. 전국의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우리 경남에서는 희망적인 경제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무역 수지는 14개월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출 증가율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조선과 자동차, 항공, 방산, 기계류 등 주력산업 전반에서 고루 좋은 성과를 달성했다. 고용률과 취업자 수도 1998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경남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광역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투자유치 전문기관인 경남투자청을 설립했으며, 2022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2023년은 9조1000억 원의 투자유치를 창출해 2022년의 성과를 다시 뛰어넘었다. 창업에서는 850억 원이 투입되는 3대 권역별 창업거점 사업이 국비 확보 사업으로 확정됐으며, 지난 12월 18일 양산에 'G-스페이스 동부'가 먼저 문을 열었다.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선제적으로 가동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도민생활 관련 기관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복지킴이단'을 출범해 복지사각지대도 줄여나가고 있다. 도-경찰-소방이 합동으로 실시간 재난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재난상황실과 소위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소할 응급의료 상황실을 전국에서 지자체 최초로 개소하는 등 도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시스템도 강화했다."
-우주항공청특별법 통과에 공을 들였는데, 연내 통과가 무산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주항공청 설립에 관한 모든 쟁점이 해소되었으나, 다른 정치적 문제와 얽혀 국회 의결이 무산돼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우주항공청 개청에 대비해 정부, 사천시와 긴밀한 협조로 사전 실무 준비를 마쳤다. 임시청사 후보지를 확보해 개청 시 바로 입주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우주항공청 직원들의 정주여건 제고 등 다양한 지원 시책도 마련했다. 앞으로 개청과 동시에 업무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각종 제반사항을 철저히 준비해갈 것이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교통, 교육, 문화환경 등 도시의 정주여건을 대폭 개선하여 우수한 인재가 모여들 수 있도록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도 추진한다.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으며, 도와 사천시 LH, 산업단지공단 등으로 구성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준비단’도 새해 1월에 발족시켜 조속한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청년 정책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그간 청년 순유출의 주요 원인인 일자리와 교육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청년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청년들의 창업 지원을 위한 권역별 3대 창업거점을 추진 중이며, 양산에 'G-스페이스 동부'가 2023년 12월 먼저 개소하며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있다. 청년 인재가 지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역대학과 함께 교육혁신을 추진해 2023년 11월에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공모에 경상국립대학교가 선정되기도 했다. 새해에는 주력산업 육성과 함께 기업과 투자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위해 경남의 산업구조를 다양화 해나갈 것이다. 청년들의 창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산업타운 조성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교육청년국을 신설해 청년의 교육 업무를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2024년 경남경제 기상도는 어떻게 전망하나?
"2024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 내외로 그리 밝지만은 않지만, 경남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조선업의 수주잔량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위주로 4년치 일감 이상 남아 있으며, 방위산업도 수출국과 수출 무기체계가 다변화 되고 있고 올해도 세계 시장에 영역을 넓혀 갈 것으로 보인다. 원전 생태계 회복과 우주항공청 설치,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 등으로 경남의 산업경제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산업인력 지원, 금융지원, 기업 애로 해소 등 기업지원 정책을 최대한 추진할 것이다."
-여러 차례 남해안 관광 프로젝트 추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성과와 계획은?
"앞으로 남해안 관광산업이 국가발전의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관광산업은 취업 유발효과가 제조업의 두 배에 달해 청년들을 우리 지역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산업이다. 남해안을 글로벌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투자유치와 규제 완화, 관광 콘텐츠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23년 30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천 남일대 리조트와 2300억 원이 투입되는 남해 창선 관광숙박시설 개발사업 등 1조233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총사업비만 1조2000억 원이 투입되어 770실의 숙박시설과 300여개의 체험프로그램 등을 갖춘 장목관광단지도 사업자 선정과 사업법인 설립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5113억 원을 투입해 로봇랜드와 연계한 모험체험지구, 기업 연수지구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창원 구산해양관광단지도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조건부 동의를 이끌어 냈다. 2023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2033년까지 추진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초대형 국책사업에 경남이 1조1000억 원이 반영되었으며, 2024년부터 추진에 들어간다. 경남도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규제 해소와 재정지원, 남해안권 관광진흥청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남해안권 관광진흥 특별법'과 섬 개발 규제 완화를 위한 '섬 발전 촉진법' 개정안이 2023년 발의되었다. 남해안 관광개발을 위해서는 토지이용 규제 완화와 투자 유치 등 남해안 관광개발을 총괄할 국가주도의 행정기관이 필요하며, 보호할 곳은 보호하고 개발할 곳은 과감하게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규제 완화를 위한 법들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새해에도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부산, 전남과 함께하고 정부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지리산 케이블카를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국내 육상 국립공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지리산은 동서화합과 균형발전, 탐방객들의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영·호남에 1개씩 설치할 필요가 있어 관련 시·도와 협력하고 있다. 설악산도 오색케이블카 승인으로 2개의 케이블카가 설치되게 된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리산에 대한 애착과 자연을 보전하고자 하는 마음은 경남도나 환경단체나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부 승인 및 관련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환경단체, 전문가 등 의견을 수렴하여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원형을 보전하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사항을 검토하여 친환경 공법을 도입하고, 운영 수익금 일부를 환경개선에 재투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호주, 스위스 등 선진국의 경우 케이블카 설치로 환경 보존과 관광객 유치 등 긍정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리산 케이블카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민선8기 경남도는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왔으며, 국내외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동력과 미래 세대들을 위한 기반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새해에도 속도감 있는 정책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민경제 곳곳에 온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의 도정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h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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