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지주사 NXC 지분 매각 2차도 불발…“입찰 참가 0명”

넥슨 사옥 [사진 = 연합뉴스]

넥슨 지주회사 엔엑스씨(NXC) 지분 4조7000억원어치에 대한 공개 매각이 또다시 불발됐다.

29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라인공매시스템에 따르면 NXC 지분 85만1천968주(지분율 29.3%)에 대한 2차 입찰을 실시한 결과 유찰됐다. 최저 입찰 가격은 4조7149억원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NXC 이사가 작년 초 별세하면서 유족이 지난 5월 상속세로 정부에 물납한 주식이다.시장에서는 NXC 지분 구조상 매각 대상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어 매각이 쉽지 않다고 평가해왔다. 현재 NXC 지분은 최대 주주이자 고 김정주 창업자의 배우자인 유정현 이사가 34%, 두 자녀가 각각 17.49%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상속세 물납 후에도 유족 지분이 70%에 가깝기 때문이다.

1·2차 공개매각이 실패하면서 3차부터 수의계약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수의계약 과정에서도 최저입찰가를 낮추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계속 유찰이 지속될 경우 입찰가를 낮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사우디와 중국 자본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에 꾸준히 투자를 해서 4대 주주(지분율 10.23%)로 올라섰다. PIF는 넥슨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 지분(9.30%·2대 주주)까지 사들였다. 빈 살만 왕제사는 게임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중국 텐센트도 국내 게임사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크래프톤(13.73%), 넷마블(17.52%), 시프트업(약 24%)가 대표적인 예다. 실제 텐센트는 지난 2019년 김정주 창업자가 NXC 경영권 매각을 타진했을 당시에도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곳이다. 당시 텐센트는 넷마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넥슨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