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지나던 곡물 운반선 ‘쾅’… 러시아가 뿌린 기뢰에 민간인 피해

박선민 기자 2023. 12. 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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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연안에서 러시아 기뢰에 피해를 입은 상선의 모습. /AFP 연합뉴스

흑해를 지나던 파나마의 곡물 운반선이 러시아가 뿌려놓은 기뢰(機雷)에 의해 폭발했다. 이 사고로 선체가 파손되고 선원 2명이 다쳤다.

28일(현지 시각)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방위군은 이날 파나마 국기를 단 곡물 선박이 러시아가 흑해에 설치한 기뢰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선장이 침몰을 막기 위해 선체를 모래톱에 의도적으로 좌초시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2명이 부상을 입고 선박 뒤쪽이 훼손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예인선을 보내 상황을 수습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폭풍우 등 악천후 속에 기뢰가 부유하던 중 선박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기뢰는 수중에 설치돼 함선과 접촉하는 순간 터진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바다에 수많은 기뢰를 뿌렸는데, 흑해에만 수백개의 기뢰가 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흑해에서 러시아군이 설치한 해상 기뢰와 충돌한 파마나 국적의 곡물운반선. /AFP 연합뉴스

러시아 기뢰로 인한 민간인 피해 우려는 이전부터 줄곧 있었다. 실제로 과거에도 전쟁과 무관한 국가의 민간·해군 선박이 ‘기뢰 공격’을 받는 일이 종종 있었다.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이전에도 화물선 2척이 러시아 기뢰와 부딪혀 파손됐다. 드미트로 바리노프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부대표는 “러시아가 뿌린 수많은 기뢰가 바닷가로 쓸려와 민간인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이들 기뢰가 해류를 타고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까지 흘러드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기뢰 충돌과 관련,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와 미디어DX가 공동 개발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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