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육성 중시하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아우스빌둥·소프트웨어 인물 키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2023. 12. 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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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육성은 ‘미래’를 위한 확실한 대안이다. 선행 학습으로 가능성을 파악하고, 전문화 과정을 체계적으로 거치면서 특정 분야의 뼈대가 돼 핵심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조기 교육이 생소한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수년째 이 분야에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그야말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한국의 지속가능한 파트너로 꼽힌다. 상품성이 뛰어난 자동차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 인재 육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친환경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선다.

○ 독일식 일·학습 이원화 인재양성 ‘아우스빌둥’

‘아우스빌둥’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동차 전문 테크니션 양성을 위한 독일식 일·학습 이원화 인재양성 사업이다. 아우스빌둥은 기업현장에서의 실무교육(70%)과 학교에서의 이론교육(30%)이 결합된 독일의 선진화된 직업교육제도로 꼽힌다. 트레이니는 빠르게 변화하는 최신 자동차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조직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끼며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한편,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과 브랜드에 친화적인 인재를 양성해 안정적인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에 힘입어 독일에서는 300여개가 넘는 직종의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독일 아우스빌둥 전문가에게 2주 동안 100시간의 이론교육과 실습교육을 받은 정비기술자가 트레이너로 참여한다.

트레이니의 경우 마이스터고나 자동차고, 일반고등학교 등 전국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인 학생들은 아우스빌둥 트레이니로 지원이 가능하다. 단, 일반고나 자동차/기계 계열이 아닌 학과의 경우,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 보유자에 한해 지원이 가능하다. 지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선발된 트레이니들은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공식 딜러사와 근로계약을 체결, 3년간 안정적인 급여를 받으며 수준 높은 훈련을 받게 된다. 산업현장에서 익힌 경험을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재정립하는 등 일과 학습을 병행하게 된다. 전체 과정을 마친 후에는 독일 상공회의소에서 발급하는 아우스빌둥 인증서와 함께, 각 대학에서 발급하는 전문 학사 학위를 동시 취득하게 된다.

2019년에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도입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현재까지 총 72명의 트레이니를 배출했다. 현재 근무 중인 트레이니도 54명이나 된다.

국내에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자동차 정비 부문에 특화된 ‘아우토-메카트로니카’ 교육 과정이 먼저 도입된 후, 산업계 요구에 따라 2021년도부터 자동차 도장기술자 양성을 위한 ‘아우토-라키어러’, 자동차 판금기술자 부문 ‘카로세리-메카니커’ 교육 과정이 새롭게 추가됐다. 지난해에는 전동화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흐름에 맞춰 EIP와 HV 등 고전압 기술 교육이 일반 정비 커리큘럼에 추가됐다.

올해부터는 자동차의 유지관리 또는 수리 옵션에 대한 고객의 이해 증진을 지원하고 요구에 응대하는 서비스 어드바이저 직군이 새롭게 들어갔다. 특히 올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는 프로그램 도입 후 최초로 여성 트레이니가 이 부문에 참가한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의 경우, 전체 프로그램 기간 중 3주간 평택에 위치한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기본교육부터 유지보수교육, 고전압교육에 이르기까지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교육을 받게 되며, 온라인 스튜디오를 통해 원격지원은 물론이고 행사 참석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하다.

앞으로도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트레이니들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잘 적응하고 성장해 향후 이들이 자동차 전문가로서 딜러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참가 인원의 확대에 따른 양적인 성장보다 딜러사에 꼭 필요한 인재를 선발, 양성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자동차 특화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본사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소프트웨어 주도형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혁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가 점점 더 디지털화되고 연결되어 감에 따라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의 핵심적 두뇌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고도로 훈련된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필요한데, 폭스바겐그룹과 그룹의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는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을 위해 비영리 코딩학교 ‘42 볼프스부르크’와 ‘42 베를린’ 캠퍼스를 후원하고 나섰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지난 4월 13일 교육부가 추진하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미래자동차 컨소시엄과 독일 비영리 코딩학교 42 볼프스부르크, 그리고 주한독일대사관과 자동차 특화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부문의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자동차 특화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활동은 SEA:ME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SEA:ME는 프로그래밍을 통해 자동차의 디지털화를 주도할 수 있는 지식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석사 수준의 커리큘럼으로, 12개월 내 모빌리티 분야의 취업 준비를 가능케하는 프로그램이다. 임베디드 시스템, 자율주행 시스템, 모빌리티 생태계 등 세 개의 하위 모듈로 구성되고, 각각 최대 6개월 과정이다. 개방형 교육자원으로 개발돼 동료간 학습방식을 채택, 과학·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펠로우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SEA:ME 파일럿 프로그램 1기 학생 네 명은 6개월간 독일에 머물며 SEA:ME 임베디드 시스템 모듈에 참여했다. 1기의 성공적인 운영에 이어, 올해 7월에는 2기 학생 10명이 독일로 이동해 앞으로 1년간 SEA:ME 과정에 참여한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매년 10명씩 총 30명의 대학생이 42 볼프스부르크에서 진행하는 SEA:ME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와 국민대학교는 연내 SEA:ME @ 코리아를 시범적으로 운영, 한국의 보다 많은 대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나아가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의 미래자동차 컨소시엄 참여 대학들로 SEA:ME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그룹의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는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을 위해 비영리 코딩학교 ’42 볼프스부르크’와 ’42 베를린’ 캠퍼스를 후원하고 있다. 600명 학생 규모의 42 볼프스부르크는 2021년 5월 문을 열었다. 그룹은 볼프스부르크 캠퍼스가 운영을 시작한 2021년부터 5년간 총 1100만 유로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그룹과 카리아드 지원으로 42 베를린이 개관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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