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진 한국 호텔 산업이 가야 할 길은 치유와 쉼을 위한 '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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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몸과 마음이 행복하고 편안한 상태)과 웰니스(웰빙+피트니스,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행동)는 자본이 몰리는 산업이 될 겁니다. 일시적인 유행이 아닙니다."
한 대표는 한국 호텔 산업이 "매우 뒤처져 있다"고 단언한다.
한국의 호텔 산업은 갈 길이 먼 만큼 기회도 많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는 "한국형 웰니스가 한국의 호텔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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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경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
"웰빙(몸과 마음이 행복하고 편안한 상태)과 웰니스(웰빙+피트니스,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행동)는 자본이 몰리는 산업이 될 겁니다. 일시적인 유행이 아닙니다."
한이경(54)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는 호텔을 빚어내는 사람이다. 메리어트, 힐튼 등 글로벌 호텔 체인을 포함해 20여 년 동안 미국, 유럽,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 대륙과 국경을 넘나들며 호텔 개업을 도왔다. 현재는 메리어트 호텔 그룹의 한국 프로젝트를 자문한다. 서울 '조선팰리스' 등 인기를 끄는 고급 호텔이 그의 손길을 거쳐 태어났다. 이 모든 경험을 토대로 2021년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라는 야심 찬 제목의 책을 낸 그가 이번엔 '웰니스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썼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만난 한 대표의 입에선 건강, 마음 챙김, 영성, 자연, 명상 같은 말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해외에선 웰니스가 이미 대세가 됐다. 태국 코사무이의 카말라야 리조트는 풍성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요가, 체중 감량, 수면 문제 개선, 트라우마 치료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태국, 인도, 중국의 치유법을 적극 활용한다. "해외에서는 이런 흐름을 '고대의 지혜'라 표현해요. 누군가는 비과학적이라 비판할지도 모르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제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각성을 바탕으로 하죠."
유럽에서는 의료진이 상주하는 의료형 웰니스 여행 프로그램과 시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페인의 샤 웰니스 클리닉, 스위스의 클리닉 라 라프레리,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란센호프 등이 유명하다. 클리닉 라 라프레리는 장수 특화된 프로그램 때문에 중국 부호들이 단체로 견학을 간다고 한다.
한 대표는 2012년부터 중국 최초의 웰니스 시설인 '상하 리트리트'를 쑤저우에 개발했다. 규모가 18만2,000㎡에 이른다. 책에는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와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관광·호텔 분야 종사자 교과서 역할도 한다.
상하 리트리트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성공했지만, 한 대표에겐 고난이 닥쳤다. 2018년 갑작스럽게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아 공황장애를 겪었고,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의 건강 문제도 치렀다. "인생을 돌아보며 깨달았죠. 지금까지 '남들을 위해' 지었던 것을 이젠 '나를 위해' 짓겠다고요."
한 대표는 한국 호텔 산업이 "매우 뒤처져 있다"고 단언한다. 일부 대도시와 관광지를 제외하면 호텔이 거의 없고 고급 호텔도 한국에 입성하면 전체적인 수준이 내려앉는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이어지는 호텔이 극히 드물고, 금융권 투자도 잘 되지 않는다. 한국의 호텔 산업은 갈 길이 먼 만큼 기회도 많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웰니스가 그 출구가 될 수 있다고 한 대표는 본다. 한류 열풍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데다, 한국에는 온천, 특색 있는 지형, 토속신앙, 이야기가 깃든 자연환경 등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곡물과 발효 식품 중심의 한식도 매력적이고, 음양오행 사상을 호텔과 결합하면 독특한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한국형 웰니스가 한국의 호텔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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