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테슬라 주식 사야 하나…인도 공장 최종 협상 앞두고 캐시 우드는 ‘매수’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3. 12. 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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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테슬라 주가 134% 반등
인도공장 설립 협상 막판 단계
월가에서는 내년 전망 비관적
미국·독일·프랑스 보조금 중단
중국 샤오미도 테슬라 도전장
캐시 우드 “오히려 지금 기회”
맨해튼 첼시 소재 테슬라 전기차 전시장/사진=김인오 기자
올해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TSLA) 를 두고 내년 투자와 관련해 월가 평가가 새삼 엇갈리는 모양새다.

내년에는 수익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오는 한편에서 ‘돈나무 선생님’으로 인기 끌었던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는 최근 다시 테슬라 매수에 나섰다.

테슬라 올해 연중 주가 상승률
샤오미 전기차 SU7/출처=샤오미
2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3% 하락했다. 시장 경쟁 리스크가 새삼 부각된 탓이다.

같은 날 앞서 중국 베이징에서는 샤오미가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국영기업인 베이징 자동차와 손잡고 만든 전기차 SU7를 공개했다.

샤오미를 공동 창업한 레이 준 최고경영자(CEO)는 SU7가 성능 측면에서 포르쉐의 타이칸 터보(약 89만8000위안), 기술 측면에서 테슬라의 모델S(약 69만8900위안)와 경쟁할 만한 수준이며 가격은 더 낮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베트남 전기차 빈패스트는 딜러 업체와 계약을 맺고 미국 내 첫 판매점을 연다고 밝혔다.

빈패스트는 노스캐롤라이나에 40억 달러 규모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유사하게 가격 경쟁력을 승부수로 띄워왔다.

테슬라는 한국·미국 내 개인 투자자들 최선호 종목으로 꼽혀왔지만 이제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조금의 경우 미국과 유럽 주요국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소식이 이달 중순 동시 다발적으로 나왔다. 회사가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새해에도 할인에 나서는 경우 이익(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

우선 미국의 경우 테슬라는 이달 중순 공지를 통해 연방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부 지침에 따라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가 내년부터 7500달러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지난 1일 정부는 중국 배터리 업체를 겨냥해 ‘외국 우려기업’(FEOC)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는데, 모델3 일부가 중국 CATL 배터리를 사용해왔다.

한편 유럽 전기차 시장 1위인 독일에서는 독일 경제수출감독청(BAFA)이 테슬라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 전기차 구매 지원금을 돌연 중단한다고 이달 17일 밝혔다.

전날 독일 헌법재판소가 코로나19 대책 예산 중 600억유로를 전기차 보조금 등 기후변화대책기금으로 전용한 정부 정책은 위헌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유럽 시장 2위인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 세부 지침에 따라 이달 16일부로 중국·한국 등 아시아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보조금 제외 대상에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3도 해당한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 끈 테슬라 커버드콜 ETF ( TSLY ) 올해 시세 변동률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올해 전기차 인도 목표는 달성하겠지만 내년에는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고 있다.

다이와 캐피털마켓의 자이람 네이선은 연구원은 테슬라의 내년 전기차 인도량 전망치를 기존 214만대에서 204만대로 낮추는 한편 1대당 평균 판매 수익이 올해보다 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RBC 캐피털마켓의 톰 나라얀 연구원은 “기대를 모았던 사이버트럭은 내년 테슬라 전체 판매량의 3% 정도일 것이며 시장 관심을 끄는 정도의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아크인베스트는 자사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ETF(ARKK)와 아크 자율주행기술&로보틱스 ETF(ARKQ)를 통해 지난 20일 테슬라 주식을 약 11만주(2750만 달러 어치) 매수했다.

이어 27일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가 연달아 전기차 사업 투자를 보류한 것이 테슬라로서는 (북미)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라고 본다”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회사는 미국 내 로보택시 플랫폼으로 나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인 투자 관심사는 인도 공장 설립 여부올해 4분기(10~12월) 전기차 인도 실적이다.

테슬라는 인도에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가팩토리 설립을 두고 인도 정부와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공장은 인도·태평양 지역 수출을 담당하게 된다. 최종 협상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 기준 증시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올해 4분기(10~12월) 전기차를 약 47만3000대를 인도한 결과 올해 총 182만대 인도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 한 해보다 약 37% 늘어난 수준이며 회사가 밝힌 목표치(약 180만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다음 달 초, 올해 4분기 전기차 인도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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