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하나로 72명 목숨 잃었다… 한국인 父子 탄 네팔 여객기 추락 원인
올해 초 한국인 부자(父子) 2명을 포함해 72명의 목숨을 앗아간 네팔 여객기 추락사고 원인이 조종사의 단순 실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팔 조사위원회는 전날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고 조종사가 실수로 동력을 차단해 사고기가 추락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조사위원이자 항공 기술자인 디팍 프라사드 바스톨라는 “조종사가 원래 조종했어야 할 플랩 레버 대신 동력을 제어하는 컨디션 레버를 조종했다”며 “이로 인해 엔진이 공회전하고 추진력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예티 항공 소속 ATR 72-500 여객기는 당시 수도 카트만두를 출발해 네팔의 대표 휴양 도시 포카라에 착륙하기 직전 추락했다. 외국인 10명과 승무원 4명을 포함해 총 72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들 전원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는 한국인 부자 2명도 있었다.
숨진 부자는 전남 장성군에서 현역 육군 간부로 일하던 40대 아버지와 그의 10대 아들이었다. 이들은 방학을 맞아 히말라야 등반 여행을 떠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버지는 평소 이웃들을 도운 공로로 모범 군민상까지 받았던 인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에베레스트 등 세계 고산 14곳 중 8곳이 있는 네팔은 험준한 지형과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로 항공기 추락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2000년 이후 비행기나 헬리콥터가 추락해 사망한 사람은 350명이나 된다. 역대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건 1992년 카트만두행 여객기 추락 사고로 167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의 사망자 규모는 여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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