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뭉칫돈 채권형 ETF, 인기 내년도 이어질까

김은령 기자 2023. 12. 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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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ETF(상장지수증권) 시장은 42조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눈부신 성장을 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채권형 ETF에 30조원 가까이 자금이 유입됐고 다양한 신유형 ETF가 출시되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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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ETF(상장지수증권) 시장은 42조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눈부신 성장을 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채권형 ETF에 30조원 가까이 자금이 유입됐고 다양한 신유형 ETF가 출시되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내년에도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변경과 운용사들의 차별화된 상품 개발 등을 기반으로 ETF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총자산은 121조657억원(28일기준)으로 전년말 대비 42조1493억원 증가했다. 올해 160개 종목이 새롭게 등장해 총 812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채권형 ETF의 인기가 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안정적인 금리 수익을 단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금리형 상품에 자금이 집중됐다. 지난해 말 87개였던 채권형 ETF는 142개로 늘었고 순자산도 약 30조원이 증가한 49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급등한 채권 금리로 인해 높은 이자 수익에 대한 수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채권형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신규 종목 상장과 자금 유입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기점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종료가 기정사실화됐고 내년부터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이란 예상이 높아 채권형ETF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리형 상품도 인기를 끌었는데, 손실 가능성이 없고 단기 자금을 운용하기에 적합해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수요가 높았다.

운용사들의 ETF 시장 점유율 경쟁도 지속됐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 ETF 시장의 77.1% 점유율로 2강 체제가 공고한 가운데 다른 운용사들의 도약도 눈에 띄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15조4497억원 순자산이 증가하며 48조7337억원으로 5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14조8532억원 자산이 늘어 44조656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이 뒤를 이었다.

내년에도 ETF 시장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만기매칭형 채권 ETF, 커버드콜 ETF, 테마 인버스 ETF 등 새로운 유형의 상품들이 등장해 인기를 끈 데 이어 0.5배 단위 소수점 배율을 적용한 레버리지, 인버스 ETF도 허용됐다. 아울러 내년에는 자유로운 소수점 적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액티브ETF 상관계수 완화, 공모펀드의 ETF 전환 상장, 단일 종목 편입비중 변경 등 관련 제도 변경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는 만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가능성도 높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ETF 시장은 접근편의성과 금리 인하 전망, 고금리 수익 기대를 위해 채권형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집중되며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됐다"며 "내년에도 0.5배 단위 배율의 레버리지, 인버스 ETF가 시장에 등장하는 등 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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