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치 않았던 올해 中경제…"새해엔 스태그네이션·중진국 함정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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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만 해도 중국 경제는 팬데믹에서 벗어나 강하게 회복하며 글로벌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로디움그룹의 로건 라이트 중국시장 조사 책임자는 "중국의 금융 시스템이 과거와 같은 수준의 신용 성장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이 과거에 비해 경제 방향에 대한 통제력이 훨씬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차입 확대와 같은 기존 전략에 의존한다면 2024년 성장을 촉진할 수 있겠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치료제가 아닌 진통제"에 불과할 것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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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올초만 해도 중국 경제는 팬데믹에서 벗어나 강하게 회복하며 글로벌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부동산 위기가 계속되고 소비는 부진해지며 청년 실업률이 고공행진하는 등 회복은 기대만큼 강하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목할 만큼 올해 중국 경제는 불안했다.
내년 중국 경제상황은 점점 더 불길해 보인다고 CNN방송은 비관했다. CNN은 "중국 경제가 2024년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스태그네이션(장기 침체),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가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기업연구소의 데릭 가위스 선임연구원은 CNN에 "대대적인 시장 개혁이 없다면 경제학자들이 '중진국 함정'이라고 부르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흥 경제국이 빈곤에서 빠르게 성장하다가 고소득층에 도달하기 전에 중간 소득에 갇힐 수 있다는 것이 중진국의 함정이다.
IMF는 올해 중국 성장률이 5.4%를 기록한 후 생산성 약화, 인구 고령화 등의 옆우으로 인해 2028년 3.5%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제둔화는 지난 10년 동안 전례가 없는 신용 및 투자의 확대가 끝나며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로디움그룹의 로건 라이트 중국시장 조사 책임자는 "중국의 금융 시스템이 과거와 같은 수준의 신용 성장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이 과거에 비해 경제 방향에 대한 통제력이 훨씬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엄격한 봉쇄 정책으로 약해진 소비는 쉽게 되살아나지 않았고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위협하고 있다. 부동산 위기도 심해지고 지방정부는 재정난에 시달리며 청년 실업률은 너무 높아 정부가 아예 데이터 공개를 중단해버렸다.
장기적으로 인구 감소 문제까지 더해지며 중국이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한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이어지고 진다. 당장은 아니지만 인구통계는 잠재적 성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노동력 감소는 저축을 줄여 이자율 상승과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지도부가 질적 성장으로 전환을 약속하겠지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라차드 중국 경제책임자는 "중국 당국이 경기 둔화가 구조적인 문제이며 쉽게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둔화의 대부분은 수요 측면의 부양책이나 기타 신뢰 회복 조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주기적 약세라기보다는 생산성과 소득 성장의 구조적 하락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차입 확대와 같은 기존 전략에 의존한다면 2024년 성장을 촉진할 수 있겠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치료제가 아닌 진통제"에 불과할 것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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