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증권사도 부동산 리스크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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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리스크의 그림자가 증권가에도 짙어지고 있다.
태영건설에서 시작된 건설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증권업계도 직접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현재 부동산 PF 대출 잔액 약 134조원 중 증권사 보유 잔액은 6조원 수준이다.
중소형사들이 PF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은 해외부동산 투자가 골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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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더딘 해외부동산…펀드 손실에 증권사 PB들 진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부동산 리스크의 그림자가 증권가에도 짙어지고 있다. 태영건설에서 시작된 건설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증권업계도 직접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더딘 회복도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개인들에게 판매한 공모펀드 수익률에 비상이 걸리며 영업 지점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증권업의 내년 산업 전망은 녹록지 않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증권산업의 내년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신용 전망은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전망에는 부동산 PF와 해외 부동산·대체투자 등 부동산 금융이 미친 영향이 적지 않다.
특히 이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건설사들의 PF 부실로 이어질 경우 증권사에까지 불똥이 튈 개연성이 높다.
현재 부동산 PF 대출 잔액 약 134조원 중 증권사 보유 잔액은 6조원 수준이다. 절대적인 액수가 큰 건 아니지만 증권사의 경우 중·후순위거나 본 PF가 아닌 브릿지론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적다 할 수 없다.
3분기 기준 증권사들의 PF 연체율은 13.85%로 저축은행(5.56%), 여전사(4.44%), 상호금융(4.18%), 보험(1.11%), 은행(0%) 등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PF 익스포저 중 내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익스포저는 15조1000억원으로 전체 익스포저 대비 63.5%"라며 "2022년 이후 엑시트가 지연되면서 만기 익스포저는 누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도 "국내 PF 시장이 선별적인 만기연장 기조로 전환하면 사업성이 열위한 브릿지론은 대출 구조조정 등 재구조화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손실 부담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또 "브릿지론, 중·후순위 본PF, 해외부동산 등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부동산 금융에 대한 자본 대비 부담 수준은 대형사·중형사·소형사 각각 29.2%, 43.2%, 34.0%"라고 분석했다.
중소형사들이 PF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은 해외부동산 투자가 골머리다. 코로나와 금리 급등 등에 미국·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기를 맞으면서 미국과 유럽 소재 해외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서다.
증권사 자기자본 투자 수익률도 비상이지만, 특히 개인들에게 판매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수익률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영업지점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진땀을 빼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판매 증권사 PB는 물론 운용사에서도 거의 매일 증권사로 와 고객 설명 자료를 만드는 등 고객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1호 해외부동산 펀드인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9-2호'는 손실이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한 상황이다. 펀드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만기를 앞두고 부동산을 매입가보다 약 30% 싼 값에 매각했다.
매각조차 쉽지 않은 펀드들은 만기를 연장하고 있다. 독일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이지스 글로벌부동산 투자신탁 229호 파생형'과 밀라노 피델리 연구개발 센터에 투자한 '한국투자밀라노부동산투자신탁1호'는 만기를 연장했다.
손실 구간에 있는 '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호'와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는 대출 연장을 통한 만기 연장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는 11조6000억원이다. 2018년 이후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 투자한 개인은 2만7187명, 투자 규모 1조478억원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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