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눈물의 발인...‘나의 아저씨’ 영면에 들다[MK이슈]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12. 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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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이선균(48)이 영면에 들었다.

영상 속 이선균은 '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예전에는 저에게 계속 주어지는 숙제라고 생각했다. 제가 계획적인 인간이 아니라서 예습이나 복습을 안 하지만 숙제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그러다 보면 숙제만 잘해도 뭔가 풍성해지고 커진다. 제 삶의 동력을 주는 게 연기였는데 지금 시점으로 이야기하면 어떻게 보면 일기 같다. 이번에 상 받은 게 일기장에 겹겹이 쌓인 것들을 보고 지금까지 해온 것이 나쁘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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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 사진ㅣ사진공동취재단
배우 고(故) 이선균(48)이 영면에 들었다.

29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선균의 부인인 배우 전혜진(47)과 두 아들 등 유가족, 그리고 동료 배우들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중학생인 큰 아들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장례식장을 나섰고, 전혜진은 작은아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쏟으며 뒤따랐다.

연예계 동료들도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영화 ‘끝까지 간다’를 통해 이선균과 연을 맺은 조진웅, ‘킹메이커’에서 함께한 설경구,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호흡을 맞춘 류승룡, 드라마 ‘파스타’에서 같이 연기한 공효진, ‘커피 프린스 1호점’의 김동욱, ‘골든 타임’의 이성민 등이

고인의 유해는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을 거쳐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될 예정이다.

고 이선균의 아내 전혜진 사진ㅣ사진공동취재단
1999년 데뷔한 이선균은 무명 시절을 거쳐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 프린스 1호점’에 잇따라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파스타’(2010) ‘골든 타임’(2012), 영화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에 출연해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2018년 아이유와 함께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고단한 삶을 버텨내는 지안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던 좋은 어른 박동훈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을 연기하며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기생충’은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초 SBS 드라마 ‘법쩐’에 이어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잠’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 등 활약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그는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받은 약이) 마약인 줄 몰랐다”고 혐의를 부인해온 그는 지난 23일 3차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도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2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국 뉴스매거진 시카고는 28일 유튜브 채널에 지난 10월 7일 이선균과 진행한 생전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이선균은 ‘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예전에는 저에게 계속 주어지는 숙제라고 생각했다. 제가 계획적인 인간이 아니라서 예습이나 복습을 안 하지만 숙제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그러다 보면 숙제만 잘해도 뭔가 풍성해지고 커진다. 제 삶의 동력을 주는 게 연기였는데 지금 시점으로 이야기하면 어떻게 보면 일기 같다. 이번에 상 받은 게 일기장에 겹겹이 쌓인 것들을 보고 지금까지 해온 것이 나쁘지 않다”고 답했다.

“열심히 또 다른 일기를 잘 써나가고 싶다”고 고인의 24년 일기는 가족과 동료의 배웅 속에 마침표를 맺게 됐다. 고인의 유작으로는 개봉 미정인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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