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남궁민·이제훈, 방송 3사 연기대상 주인될까[MK이슈]
가장 먼저, 24년 만에 날짜를 바꾼 ‘2023 SBS 연기대상’은 공교롭게도 故이선균의 발인인 29일 진행된다. SBS 히트작 ‘법쩐’의 주연이었던 고인이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형태로도 그의 모습은 만날 수 없게 됐다.
‘2023 SBS 연기대상’은 이날 오후 8시 40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SBS는 매해 12월 31일 ‘2023 SBS 연기대상’을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날짜를 바꿨다. 이례적인 결정이지만 단지 편성상의 여건 때문일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엄숙하고도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균은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방영된 SBS 드라마 ‘법쩐’에 주연으로 활약했고,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1.4%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 성적은 올해 SBS 화제작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의 타이 기록으로, 이선균은 올해 ‘SBS 연기대상’ 대상 후보로도 유력했다.
그러나 그의 마약 투약 혐의가 지난 10월 불거지면서 (이선균은) 대상 후보에서 사실상 탈락했고, ‘모범택시2’ 이제훈, ‘낭만닥터 김사부3’ 한석규, ‘악귀’ 김태리,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이하 ‘소옆경2’) 김래원이 이번 대상 후보 명단에 올랐다.
결국 안타까운 비보를 접한 ‘법쩐’ 배우들은 ‘2023 연기대상’에 불참, 조용히애도하는 시간을 갖기로 최종 결정했다. 다만, 시상은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될 예정이며 따로 고인의 추모 영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의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는 이제훈이다. ‘모범택시’ 시즌1, 2를 모두 히트시킨 그는 시청률 20%를 돌파, 다양한 ‘부캐(부캐릭터)’ 연기와 액션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시즌3 제작도 논의 중이다. 시청률, 화제성, 연기력을 모두 잡은 만큼 이제훈의 수상이 기정 사실화된 분위기다.
30일에는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2023 MBC 연기대상’이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올 한해 MBC에서 가장 두드러진 작품은 단연 남궁민 주연의 ‘연인’이다. 파트1, 파트2로 나뉘어 총 21회 방송한 ‘연인’은 병자호란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피어난 남녀의 가슴 아픈 로맨스를 절절하게 담아내며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잡으며 승승장구 했다.
특히 남궁민은 넘사벽 흡입력과 팔색조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 잡았다. ‘검은 태양’ ‘천원짜리 변호사’에 이어 ‘연인’으로 3연타에 성공한 그는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만큼 탄탄한 내공을 뽐내며 그 위엄을 자랑했다. ‘검은 태양’으로 지난 2021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가 2년 만에 다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올해의 마지막 날 열리는 ‘KBS 연기대상’은 또 어떨까. ‘K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9시 25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KBS는 시청률 보증수표였던 주말극의 배신으로 시청률 참패의 고배를 마셨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17년 만에 처음으로 주말극 중 시청률 25%를 넘지 못했고, 현재 방영 중인 ‘효심이네 각자도생’도 20%의 문턱을 넘지 못하며 고전 중이다.
하지만 ‘사극 명가’의 타이틀은 지켰다. KBS는 올해 말 제작비 270억원의 대작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고려 거란 전쟁’은 배우들의 열연과 퀄리티 높은 전쟁신으로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사극 복귀한 최수종은 그 중심에서 작품의 인기를 견인했다. 그만큼 올해 KBS 연기대상 대상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주인공은 바로 최수종이다.
앞서 ‘야망의 전설’(1998년), ‘태조왕건’(2001년), ‘대조영’(2007년)으로 대상을 거머쥔 바 있는 그가 16년 만에 또다시 대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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