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장관 "내년 1분기 33만호 대기 물량 조기 착공...예산 30% 투입"

정부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줄어드는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 1분기 33만호 규모의 주택 착공에 나선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지난해 인허가 이후 미착공 상태에 있는 33만호 규모의 착공 대기 물량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책과 관련해 "내년 1분기 내에 국토부 예산의 30% 이상을 신속하게 집행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최근 시장 불안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건설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위험 요소가 확인되는 즉시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로 불필요한 시장 혼란을 막고 건설업계 부실화를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건설금융 시장에 PF 증 등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고 분양보증, 하도급 보증 등 보증 안전망을 점검할 것"이라면서 "수분양자와 협력사를 부실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겠다"고 했다.

특히 "사업성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를 통해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사업장은 신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일부 건설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박 장관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건설업계의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금융당국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건설경기가 연착륙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